한국전자전 ‘자동차’를 품다…쉐보레 신제품 ‘볼트EV’ 전시 ...

한국전자전 ‘자동차’를 품다…쉐보레 신제품 ‘볼트EV’ 전시
삼성전자는 ‘체험’으로, LG전자는 ‘올레드 패널’로 시선 확보

1501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orea Electronics Show 2016, KES 2016)’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렸다.

‘창조적 사물이 탄생하는 곳!(Where the Creative Things are!)’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21개국, 47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해외 바이어 3,000여 명을 포함해 약 6만 여 명의 국내외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6102601087_0

그동안의 전시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자동차였다. KES 2016에는 자동차 전시가 추가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자동차가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제너럴모터스(GM)는 KES 2016에 전기자동차 ‘볼트EV’를 선보였다. 볼트EV는 쉐보레의 신제품으로 11월에 미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380Km인 볼트EV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차로 관련 업계에선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전시뿐 아니라 기조강연 및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 기술에 대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파트너십과 컨버전스가 주도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ICT 산업에서 자동차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야기했고, 마틴 머리 GM 전기차 개발 담당 임원은 ‘쉐보레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제로, 로웰 페독 GM 해외사업 제품 기획 및 프로그램 부문 부사장은 ‘자동차 혁신이 가져올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로 구성된 이른바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의 공동관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는 산자부를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단체로 초기 6개 업체에서 현재 150여 개 업체로 확대됐으며, 이종 산업 간 융합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KES 2016에는 현대모비스, 에스엘, MDS테크놀로지, 캠시스, 켐트로닉스, 세인전장, 엠씨넥스, 티노스, 한양정보통신, 이미지넥스트 등 10개 업체가 참여해 국내 기술 기반 전기차인 코니 자동차(캠시스‧네이버 협력)를 비롯해 산타페에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한 차량, 소나타를 전기차로 튜닝한 차량 등을 선보였다.

20161026_151638_HDR

자동차 전시가 추가됐지만 그래도 KES 2016의 핵심은 국내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전시 행태에서 벗어나 ‘도심 속 테마파크’를 주제로 체험형 전시를 구성했다. 360도 오픈 부스는 어느 방향에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고, 부스 입구에서 쿠폰을 나눠져 각 코스별로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참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은 공간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VR)이었다. ‘기어 VR’을 착용한 참관객들은 화산이나 도심 속으로 번지 점프를 하거나 산악자전거(MTB) 모듈을 타고 산 속을 주행하는 실감나는 체험을 경험했다.

20161028-05

LG전자는 대형 올레드 패널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올레드의 특성을 활용해 물결 형태로 휘어진 65형 올레드 패널을 이어 붙여 물결형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또한 올레드 TV와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전 제품을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LG 시그니처 체험존을 마련해 참관객들이 각각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KES 2016 참석을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자동차가 전시돼서 이전보다 화려해졌지만 산업이 많이 융합되는 만큼 전자전을 비롯해 수많은 전시회의 모습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9월에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선보였던 제품들을 내놓아 딱히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KES 2016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전자‧IT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각각의 산업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하는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바이어와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