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저지르는 BJ, 현 ‘수익 구조’로는 막을 수 없어 ...

불법 저지르는 BJ, 현 ‘수익 구조’로는 막을 수 없어
BJ 일탈 행위에 사업자도 처벌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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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시속 180km로 운전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거나 길거리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등 더 많은 수익를 얻기 위해 개인 인터넷 방송의 일부 BJ들이 불법 행위까지 범하고 있다. 이런 도 넘은 행동의 원인은 과도한 상업적 시스템이며 BJ의 수익이 곧 인터넷방송사업자의 수익이 되는 현재 구조로는 자율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월 4일 오후 2시 방송회관에서 주최한 ‘개인 인터넷 방송 건전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BJ가 이용자들에게 받은 사이버 머니를 현금화해 사업자와 나누는 수익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사업자가 BJ의 일탈 행위를 묵인하거나 일부는 이런 행위를 부추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방심위의 자율규제 권고에도 방송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개인 인터넷 방송은 자율적인 심의와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소극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체 심의에 걸린 BJ가 이용정지 처분을 받은 후 다른 아이디로 방송하는 것을 방임하거나 ‘사면’이라는 제도를 통해 조기에 방송에 복귀하도록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BJ의 일탈 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대표적인 개인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의 행동이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4월 MBC <PD수첩>은 사이버 머니를 받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도를 넘은 행위를 하는 BJ와 이를 묵인하는 사업자의 모습을 집중 조명해 개인 인터넷 방송의 폐해를 보도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서 대표가 회사 단합대회에서 <PD수첩>의 방송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한 것이다.

최 교수는 사업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BJ만 처벌하고 사업자는 처벌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탈 행위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행위 공간을 제공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사업자도 엄격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역시 사업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사업자 간 정보 공유와 합의를 통해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BJ를 영구 추방하는 방안, BJ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미디어 교육을 하는 방안, 모니터 요원을 획기적으로 늘려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박찬엽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경감은 “BJ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방심위를 통해 수사 요청이 오는데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사 요청을 해서 BJ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상 보존 기간이 채 7일이 되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이 있는 현실을 설명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