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울산MBC 이완기 대표이사

인터뷰- 울산MBC 이완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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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울산MBC 이완기 대표이사

문화도시 울산 만들기에 MBC가 앞장설 것
 

 

지난 3월 MBC 엄기영 사장이 취임하면서 지역 MBC 사장들도 새로이 취임했다. 그중 DTV 전송 투쟁 당시 그 중심에 있던 울산MBC 이완기 사장을 만나 기술인으로서의 경영인 얘기를 들어봤다. 흔히 공업도시라고 알려진 울산에서 과연 MBC의 역할이 무엇이며 지역방송 위기의 활로를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는 울산MBC는 굵직한 사건들로 찌푸린 서울과 달리 행사 준비로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다른 방송사와 달리 높은 대지 위에 있는 MBC는 한눈에도 울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회사 위치가 좋다고 전하자 이 사장은 “땅 값이 싼 탓에 높은 곳에 있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 사장의 웃음 뒤에 서울에서보다 한층 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기술인에서 경영인으로

“방송 산업 자체가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적 인프라 구축에 이해가 있는 사람이 경영을 맡게 되면 어느 정도 이점이 있다. 특별히 지금 방송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고 IPTV 등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는 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술인 출신을 떠나 방송은 여론을 형성하고, 문화를 주도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경영인으로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취임 5개월…문화조성에 앞장설 것

“울산은 공업 도시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대기업이 진출해, 산업 수도라고도 할 수 있다. 물가도 높고, 소득 수준도 높다. 때문에 공해가 많고 환경이 훼손 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려와 보니 많이 좋아졌다. 울산시와 기업, 시민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오염방지 시스템 구축에 많이 노력했다. 다만 공연장, 극장 등 시민들이 문화적인 욕구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이런 부분은 MBC가 나서서 문화 조성을 해보고자 한다.

또한 무엇보다 울산MBC가 경쟁력 있는 매체로 거듭나야 하고, 울산의 110만 시청자를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가급적 전국적으로 흥행할 수 있으면서 지역의 색을 가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고민한다.”

 

지역 MBC 광역화에 대해

“광역화해야 한다고 본다. 논의는 거의 끝난 상태며 시기를 선택하는 것만 남았다. 광역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에서는 각 지역마다의 지방성을 강조하는데 그 부분을 어디까지 가져갈지 생각해야 하며 경제성을 고려하며 종합적으로 지역차를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사람의 정치적 차이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조화시켜 시너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본다.”

 

울산 MBC 디지털 전환

“송신파트는 디지털 전환이 거의 됐고, 남은 것은 제작 환경 부분인데 올해 안에 100% 전환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이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디지털화는 지방사나 서울이든 빨리 전환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디지털전환특별법의 핵심은 소외계층 지원 마련

“디지털전환특별법의 핵심은 소외계층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기도 하다. 현 지상파 방송을 케이블 통해서 많이 보는데 이는 이중으로 비용부담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디지털 전환되면서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새로 짓는 아파트 한에 공시청 안테나를 법령으로 의무화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 그것이 디지털전환특별법의 핵심이다.”

 

방송기술인들에게 한 말씀

“모든 방송 환경과 수용자 공급자 환경변화가 전부 기술 변화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흑백TV에서 칼라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혁명적 변화의 인프라나 기술의 변화에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를 역동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기술인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방송 환경을 이끌 책무가 있다.”

 

지난 10여 년 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술인들의 싸움은 치열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 투쟁의 중심에 서 있던 그가 지역 MBC 사장으로 또 다른 혁명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