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원행동, 유재천 이사장 고발

KBS사원행동, 유재천 이사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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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재천 이사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8일 KBS 이사회를 열면서 KBS 관내에 경찰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직권 남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이사회를 막기 위한 직원들의 항의에 신변 위협을 느껴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KBS 사원행동)은 유재천 이사장을 포함,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경찰 2명을 18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KBS 사원행동은 고발장에서 ‘KBS 정관상, 이사회는 집행기관이 아닌 의결기관으로서 KBS 이사회 또는 이사장이 경찰력 투입을 요청할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경찰 역시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경찰력을 투입할 아무런 법적 근거나 권한이 없다’며 ‘유 이사장이 불법적 행위를 교사한 죄책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 남인순, 이기욱, 이지영 이사는 19일 최근 KBS 이사회에서 일어나는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회의 운영에 대해 유재천 이사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공개질의서에는 이사장을 비롯한 5인의 이사들이 8일 이사회 전 날 함께 숙박한 모임의 성격과 내용에 대해 설명할 것과 이사장의 지시로 투입된 경찰로 공영방송국이 짓밟힌 점에 대한 책임 여부를 물었다. 또 8일에 진행된 임시 이사회가 이사회 규정 제 9조 소집 및 의결절차를 위반했고, 상정부의안건이 2개로 분리된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사장의 최후 진술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이사회 운영을 독주해 비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13일 임시 이사회 역시 일부 이사들이 사전에 회의장소 변경 통보를 받지 못하는 등 규정에 따라 다시 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공개질의서를 보낸 이사 3인은 ‘이사장은 회의의 의장으로 다양한 이사들의 구성을 고려해 불편부당함 없이 공정하게 이사회를 운영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될 때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재 이사장은 이를 포기하고 한쪽의 입장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