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시대’ 열리나?…삼성전자 IFA에서 8K QLED 공개

‘8K 시대’ 열리나?…삼성전자 IFA에서 8K QLED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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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쇼’ 세계 최초 8K K-POP 콘텐츠 제작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삼성전자가 8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공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찌감치 8K 시장에 공을 들여온 일본을 따라잡고 앞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K(7680×4320)는 4K라고 불리는 초고화질(UHD) TV(3840×2160) 화소 수 830만 개의 약 4배인 3300만 개의 화소 수준을 구현하는 영상으로 현존 최고의 화질로 평가받는다. 고화질(HD) TV(1920×1080)보다는 16배 선명하다.

일본 공영방송사인 NHK는 지난 1995년부터 8K 방송을 연구해왔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4K는 우리나라 보다 조금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시작부터 8K에 방점을 찍고 기술 발전을 진행한 만큼 8K 시장 주도권은 일본이 쥐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일본 샤프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했다. 8K 콘텐츠 부재로 인해 중국‧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를 해왔던 샤프는 올해 4월 대형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8K TV 출시 계획을 밝혔다. 샤샤 레인지(Sascha Lange) 샤프 부사장은 “8K는 단순히 화질이나 밝기가 좋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실제 경험을 개선시키고, 샤프의 8K TV를 경험한 소비자들로부터 3D 체험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여전히 콘텐츠와 가격적인 부분은 문제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8K TV를 선보이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 기술은 확보하고 있지만 콘텐츠 관점에서 보면 아직 4K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출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이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오는 2020년 338만8000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IHS는 올해 60인치 대형 TV 중 8K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 2020년에도 9%, 2024년이 돼서야 19%로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8K TV의 비중이 아니라 시장 선점”이라며 “점점 커지고 있는 대형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면 8K TV를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KT스카이라이프와 8K 전국 단위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형 8K QLED TV는 SD급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8K 수준의 화질로 변환해주는 인공지능(AI) 고화질 변환 기술이 탑재돼 있다”며 “2018년형 QLED TV를 통해 8K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저해상도 영상을 UHD 콘텐츠로 변환시키는 업스케일링(Up Scaling) 기술을 통해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K TV 출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LG전자도 삼성전자에 대응해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TLC 등의 업체들도 8K TV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8K 콘텐츠 제작도 서서히 시작됐다. SBS플러스는 8월 8일 “지난 6일 SBS MTV ‘더쇼’에 UHD 8K 기술을 접목시킨 세계 최초 8K UHD K-POP 콘텐츠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김창우 SBS플러스 선임PD는 “이번 UHD 8K 더쇼 제작을 통해서 SBS플러스가 UHD 콘텐츠 제작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발돋움 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꾸준한 UHD 콘텐츠 제작으로 K-POP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기술이 접목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8K UHD K-POP 퍼포먼스 ‘더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재원으로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수행하는 ‘2018 차세대 방송용 콘텐츠 지원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다.

SBS플러스는 “이번 UHD 8K 더쇼 제작을 바탕으로 K-POP과 8K UHD 초고화질 영상 기술의 결합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 확보하고 일본, 북미 및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가전 및 콘텐츠 시장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