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화 접대’ 의혹 방문진 김광동 이사…노조 “즉시 해임해야”

‘해외 호화 접대’ 의혹 방문진 김광동 이사…노조 “즉시 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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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광동 이사의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이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당시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이사 박천일 씨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미국 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 행사 출장을 다녀왔다.

문제는 김 이사가 4월 24일 행사 개최지인 LA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가 당시 MBC 워싱턴 지국장이자 특파원인 문호철 씨로부터 2박 3일간 골프와 식사를 접대 받고, 27일 LA로 이동해 당시 MBC 미주법인 사장 윤동열 씨, MBC 플러스 사장 한윤희 씨로부터 온갖 접대와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김 이사 일행을 접대하는데 쓰인 회사 공금은 미화 1만512달러로 우리돈 1,170만 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7월 5일 성명을 통해 “김광동이 윤동열과 한윤희에게 사실상 ‘실세 인사권자’였기 때문에 이들이 회사 공금을 써가며 골프와 식사, 선물 등 해외 접대를 했고, 김광동은 이런 행태는 상습적이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김 이사를 즉각 해임하고 고발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노조는 “김광동 일행은 이렇게 온갖 식사, 골프, 선물 접대를 받아놓고, 방문진에서 무려 5,390만 원이라는 거액의 출장비를 타갔다”며 “지난 10년 적폐 경영진의 방치 속에 MBC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방문진 이사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과 호화 접대 관행은 오히려 기승을 부렸다”고 꼬집었다.

MBC 노조는 이어 “이런 사태가 반복됐는데도 방문진 감사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방문진이 시청자를 대표해 공영방송을 감시하며 공정성을 보장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