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청률, 해외사례는?

통합시청률, 해외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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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곽재옥) 다양화된 미디어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시청률 논의가 한창이다. 시청률이 전통적인 TV광고의 절대적인 산정 기준이 돼온 만큼 새로운 시청률 조사방법을 도입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증을 더한다.

지난달 말 통합시청률 관련 합산 및 활용방안이 공개됐던 ‘스마트미디어 시대 시청점유율 조사의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는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 통계분석센터장은 ‘해외 사례를 통해 본 통합 시청조사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정 센터장은 “통합시청률의 정책 목표는 규제와 진흥을 어떻게 조화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해외의 경우 30~40년 전부터 시청률 검증기구가 설립돼 조사업체를 감독해 왔으며 우리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유럽 주요 국가의 통합시청률 조사 현황.

▲영국=공영방송인 BBC와 상업방송사 협의체인 ITV가 절반씩 공동출자한 ‘방송 수용자조사위원회(BARB)’가 시청률을 조사하고 검증까지 한다. 2012년 실시간 프로그램에서 2013년 비실시간 시청률까지 조사를 확대했으며, 기존 PC·Laptop(휴대용 컴퓨터) 조사에서 2014년에는 태블릿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3G 위주의 통신 환경이라 시청량이 저조해 측정에서 제외되고 있다.

▲덴마크=2013년부터 기존 고정형 시청률에 PC·Laptop·태블릿까지 포함한 통합시청률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술적 문제와 시청량 저조로 측정에서 제외되고 있다. 패널 규모는 1,000가구로, 기존 고정형 패널 가구 중 교체 대상 가구를 중심으로 측정을 권해 점차적으로 교체 중이다.

▲캐나다=2013년부터 VOD 등에 대한 시청률 을 PPM(Portable Peoplemeter:암호화된 코드로 시청을 추적하는 휴대용 측정기)을 통해 시범적으로 통합시청률을 측정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 데스크톱, 모바일에 코드를 삽입해 비실시간 콘텐츠 이용에 대한 측정을 시험 중이다.

▲네덜란드=‘시청률 조사 관리 기구(SKO)’가 비디오 토털 시청률을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별도로 구축된 패널로부터 측정한 데이터를 통합하는 SKO-VIM(SKO Video Data Integration Model)을 발표했다. 패널 가구를 통해 산출한 이용량 정보와 센서스 데이터(전체 시청 기록)를 결합한 후 패널 데이터의 인구통계 정보를 활용해 센서스 데이터 통계값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옥외 시청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플랫폼·디바이스 측정을 지향한다.

▲독일=시청률조사 기구 AGF가 2009년부터 비실시간 시청에 대한 시청률 조사를 실시했다. 실시간 방송 이후 3일 이내의 주문형 시청, 순차시청을 반영하고 있으며, DVD 레코더, 웹하드, HD 레코더 등을 이용하는 경우 기존 고정형 TV 패널 조사에 통합한다. 한편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방송콘텐츠 시청은 해당 콘텐츠를 판매하는 19개 회사가 운영하는 AGOF라는 협의체가 조사를 시행하는데, 대상 기기는 모바일·Laptop·가정용PC·태블릿 등이다.

▲프랑스=시청률 조사기관인 Mediametrie가 2014년 구글과 함께 N스크린 시청률 조사를 위한 ‘싱글 소스 패널’ 구성을 발표했다. 기존 고정형 TV 패널과 별도로 2,900가구 규모의 TV 이용 및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가구로 패널을 구성해 14세 이상 개인을 대상으로 TV,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디지털 단말기를 조사에 포함하고 있다. 신규 패널은 투명성과 품질 보장을 위해 방송 규제기구인 CESP의 검증을 받았다.
 

   
주요국 통합시청 조사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