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효과’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240만 돌파…1년 새 3배

‘킹덤 효과’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240만 돌파…1년 새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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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국내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3월 28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넷플릭스 웹 및 애플리케이션 순 방문자는 240만 2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순 방문자인 79만 9000명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던 국내 유료 가입자 수도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90만 명이던 유료 가입자 수는 11월 110만 명, 12월 127만 명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1월에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말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인터넷TV(IPTV)를 제휴 중인 LG유플러스도 ‘킹덤’ 공개 이후 일일 유치 고객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김은희 작가의 집필로 화제를 모은 ‘킹덤’은 좀비 소재 사극 드라마로 회당 제작비가 20억 원에 이른다.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은 ‘킹덤’은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는 “‘킹덤’은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례”라며 “좋은 스토리를 철저히 현지화한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배우인 이지은(아이유)을 내세운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가 4월 5일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옴니버스 영화로 가수 윤종신이 기획한 ‘페르소나’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마담 뺑덕’ ‘인류멸망 보고서’의 임필성 감독,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이 참여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정채연, 지수 등 청춘 배우들을 앞세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정유미와 남주역 주연의 ‘보건교사 안은영’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고, ‘킹덤’ 시즌2도 2020년 공개를 앞두고 준비 중이다.

‘킹덤’ 때문에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가 됐다는 박 모(35) 씨는 “넷플릭스가 처음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들어갔다가 볼 콘텐츠가 없어서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킹덤’ 예고를 유료고 가입했다. 예전에는 볼 콘텐츠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랑 달리 나름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갖추고 있고 또 올해 상반기에 나온다는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있어 당분간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예측은 반반이다. 한 쪽에서는 “영화 ‘옥자’ 독점 공개 당시에도 전달 대비 3배 이상 가입자가 증가했다가 두 달 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면서 “‘킹덤 효과’로 인한 성장세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편에서는 “‘킹덤’을 계기로 넷플릭스를 잘 모르거나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넷플릭스도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