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위원장, “수신료-UHDTV 노력해야”

이경재 위원장, “수신료-UHDTV 노력해야”

451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한국방송협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방통위도 수신료 인상, 종합편성채널·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재승인 등의 현안 처리와 제3기 위원회 출범 등으로 바빠질 것”이라며 “KBS 수신료 현실화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KBS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미디어와 관련된 문제로 방송사 모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UHDTV에 대해서도 “국내 방송산업 및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UHD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정부·방송사·제조사 모두 협력하고 방송사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1월 17일 한국방송학회,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한국디지털정책학회가 공동 개최한 ‘UHDTV 활성화를 위한 700MHz 주파수 활용방안’ 세미나에서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의 발언과 맥을 함께 한다. 당시 세미나에서 임 팀장이 2015년 지상파 UHDTV 본방송 단기 로드맵을 발표하며 KBS의 10대 대국민 약속에 수신료 현실화와 더불어 UHDTV 상용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즉, 이 위원장과 KBS는 수신료 현실화와 지상파 UHDTV 상용화를 연동한 셈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UHDTV 상용화를 주문하며 단순히 방송사와 제조사의 대승적인 협력만 주문한 지점을 두고 ‘기계적인 대응’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창한 유료방송 중심의 UHDTV 발전 전략이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KBS의 수신료-UHDTV 연동과 방통위의 복안은 미묘하게 다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UHDTV 발전 주체를 둘러싼 논쟁과 결을 함께한다. 전체 발전 로드맵을 구성하는 단계에서 UHDTV 발전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주체에 대해서는 KBS와 방통위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월 20일 이 위원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상파 UHDTV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700MHz 대역 주파수 방송 할당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지상파는 방통위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신들이 로드맵과 안을 만들어서 신청한다든가, 그러면 그것이 700MHz 주파수의 우선권이 될지 떨어질지 심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부분은 옛날보다 심각하게 언제 어떻게 시행할지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도 “주파수는 지금 논의할 건더기가 없다”고 밝혔다. 김충식 부위원장도 "일본이나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700MHz 주파수를 UHDTV 방송용으로 배분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묘한 파열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이웅모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 등에 대한 협상 경과를 설명하며 “그동안 방통위의 요청 등을 반영해 지상파 3사가 예전과는 달리 분쟁없이 순차편성, 공동중계 등에 원만히 합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국내 지상파 UHD 방송 실시를 위한 주파수 배정, 방송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광고규제 및 외주제도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