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감별법을 알려드리죠

우량기업 감별법을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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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감별법을 알려드리죠
주식회사 설립·운영의 기본원리

장용득 동북아미래포럼 사무처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회사는 대부분 주식회사이다. 경기침체와 경제위기로 온 나라와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기업체의 안정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문을 닫는 회사와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회사. 급여지급을 못하고 있는 회사, 이익은 많지만 배당을 과도하게 하여 회사운영자금이 모자라는 회사 등 많은 회사들이 있다. 이런 회사들에 대한 평가를 접할 때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할 개념들을 살펴보자.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금을 마련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다. 최초 주식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 해당 기업은 주식을 발행하게 된다. 이때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등록)이 되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되며 일반투자자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1주당 가격은 100원에서 5000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이 1주당 가격을 액면가라고 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가는 5000원이다. 이때 발행되는 주식수와 액면가를 곱한 금액이 회계용어로 자본금(자본이 아님)으로 분류된다.
기업이 영업을 하게 되면 이익금이 생기게 되는데 이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배당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익금이 발생했다고 하여 그 전체를 주주들에게 배당하지는 않는다. 이익금으로 설비투자 등 재투자 자금 등으로 쓰기 위해 배당하지 않고 남기는 돈이 있는데 이것이 이익잉여금이다. 이 이익잉여금은 해당기업의 재투자 여력이나 배당 가능액을 보여주는 척도이다. 이익잉여금 역시 자본에 해당한다.
주식회사의 자본은 이렇게 주식을 발행한 금액(자본금)과 주식을 발행하면서 생기는 차익(자본잉여금), 그리고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하면 회사의 자본이란 남에게 갚지 않아도 되는 순수한 회사의 돈이다. 이 자본금으로 회사운영에 필요한 설비도 갖추고 종업원들의 급여도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자본만으로는 운영하기 힘든 경우가 더 많다. 설비도 늘리고 종업원도 더 고용하기 위해서 회사는 돈을 빌리기도 하는데 이를 부채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는 대출행위를 통해 부채를 만들기도 하고, 회사의 이름을 걸고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여 돈을 빌리기도 한다. 부채는 갚아야 할 기간에 따라 단기 부채와 장기부채로 구별된다.
부채와 자본을 가지고 기업은 영업을 하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사무실로 사용할 건물도 짓고 사무용품도 구입하며, 얼마는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채와 자본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을 자산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기업의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과 같아진다.
이것이 간단한 주식회사의 살림구조이다.
그렇다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자산을 늘려야 한다면 자본이나 부채를 늘려서 현금을 흘러들어오게 해야 한다.
이때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증자라고 표현하며 실제 현금이 회사로 들어오면서 자본금이 늘어나는 것을 유상증자라고 하며 현금유입은 없고 자본금 계정만 늘어나는 것을 무상증자라고 한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면서 이루어진다. 유상증자의 가장 일반적인 형식은 구주주 배정 방식이라 하여 기존 주주들에게 자신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만큼 새로운 주식을 신청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액면가와 새로 발행하는 주식수를 곱한 금액만큼 회사의 자본금이 또 늘어나고 실제 모집할 때 기준가격과 액면가의 차액만큼 자본잉여금이 생긴다.
회사가 자본금을 확충하려는 의도가 기존주주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이 된다면 주주들은 다시 자신의 자본을 배정받은 한도만큼 더 출자를 하게 될 것이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자본금의 확보의 주요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주식배당인데 이는 현금배당 할 이익잉여금을 주주들에게 돈으로 주는 대신 주식으로 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을 하면 기업에서 현금이 유출되지만 이를 주식을 발행하여 기존주주들의 지분을 늘려주는 주식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배당금 만큼의 자본금이 늘어나게 된다.
반면 회사가 부채를 늘려 자산을 늘리기로 한다면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도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안정성이 문제가 되는 회사가 채권을 발행한다면 당연히 금리는 높아져 기업의 이자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안정성이 그만큼 낮으므로 투자하려는 사람의 수도 절대적으로 적어진다. 이것이 부도의 우려가 없는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의 금리가 항상 가장 낮고 거래량도 가장 많은 이유이다.

한 기업을 평가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는 부채와 자본이며 부채와 자본의 합으로 이루어진 자산, 이 3가지이다. 이 3가지만 두루 살핀다면 기업의 건전성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자산은 부풀려져 평가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적정한 기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자산가치를 따질 수 있다. 유상증자이든 주식배당이든 회사의 자본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지도 따져보자. 자본은 상식적으로 볼 때 늘어나는 것이 좋다. 회사의 부채가 있다면 이는 장기부채와 단기부채의 만기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정도만 살펴보자. 혹시 자산에서 부채비중이 너무 크지는 않은지 살펴본다면 기업의 위험요소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