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라, 뒤집어라, 놀아보자!’

‘엎어라, 뒤집어라,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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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극장 시월(혜화역 1번 출구)에서 ‘엎어라, 뒤집어라, 놀아보자’라는 슬로건으로 2012 제12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이하 시민영상제)’를 개최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시민영상제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주제의 영상작품을 무료로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다.

신태섭 민언련 대표는 “‘퍼블릭액세스’라는 용어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쉽게 말하면 ‘시민이 영상물을 만들고, 그 영상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방송의 주인인 시민이 기존의 방송을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방송으로 방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전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시민영상제는 청소년과 일반부문에서 각각 공모를 받아 청소년 부문 10개 작품, 일반 부문 10개 작품 등 총 20개 작품을 본선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청소년 부문의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는 우리나라에서 ‘자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로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시선너머>라는 제목의 영상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들을 조금은 편안한 영상으로 변화시켜 장애인 친구에게 한 반짝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부문의 <노동학원: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에서는 병원에서 말단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구능회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학자금 대출상환과 빚에 허덕이는 가정형편 속의 구능회가 어느 날 사회 생활 잘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노동학원’의 명함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또 <인생 2막 1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전 세계 총 53개국의 나라가 참여한 이색적인 대회를 보여준다. 2011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색 대회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가진 8명의 한국 선수들이 참여했는데, 곽충렬 감독은 그들이 이곳에 무엇을 위해 왔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폐막식(시상식)은 4일 저녁 7시 폐막작인 <본아뻬띠, 뉴욕> 상영 후 진행될 예정이다. <본아뻬띠, 뉴욕>은 미국의 음식문화가 가장 큰 문화충격이라는 뉴욕 한인유학생이 자칭 ‘프리건’이라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의 방식에 감명을 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