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외면한 ‘현장’ 찾아간다

언론이 외면한 ‘현장’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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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 기자들이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국토 순례길에 오른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 등 YTN 해직 기자들은 지난 9일 “앞으로 3주 동안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투쟁현장과 기념지를 순례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며 “정권의 불법 사찰과 낙하산 사장 투하 등으로 망가진 언론이 외면한 ‘핍박 현장’을 찾아 반성하고, 언론 자유의 의미와 언론인의 소명을 깊이 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앞에서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단’ 출정식을 갖고, 바로 이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과 내곡동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유성기업,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삼성전자 온양공장을 방문한 뒤 광주 5‧18 묘역, 제주 4‧3 공원을 들러 참배하고, 진주의료원, 밀양 송전탑 현장 등 총 400여 km에 달하는 거리를 순례하고 오는 28일 서울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YTN 해직 기자들은 “정권 눈치 보기에 종편에도 뒤처지는 YTN의 보도를 부끄러워하며 MB정권으로부터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평가받은 사장을 쫓아내지 못한 무력감을 통감한다”며 “정권 교체 후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며 현실에 안주했던 안이함을 반성하고 새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빼앗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이것뿐이지만 YTN 노동자들은 YTN을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세우는 그날을 앞당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