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지역 한류 콘텐츠 수출 ‘청신호’

아랍 지역 한류 콘텐츠 수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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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곽재옥) 지난 10월 27,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빅엔터테인먼트쇼(The Big Entertainment Show, 이하 BES)’ 한국 공동관에 참가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며 아랍 지역 콘텐츠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CJ E&M, MBC, 위고인터랙티브, 오로라월드, 투바앤 등 15개 기업들이 참여해 행사 기간 중 85개의 해외 기업들과 총 119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방송 콘텐츠 분야에서는 MBC가 이라크 업체 Layen과 <기황후>에 대한 현지 방영권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CJ E&M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괜찮아, 사랑이야>를 이스라엘 기업인 Dori Media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언어적 문제가 없는 슬랩스틱 형식의 비언어(Non-verbal) 애니메이션이 큰 관심을 끌어 유아용 및 교육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구매 협의가 다수 이뤄졌다.

특히 숀픽쳐스(대표 고현석)는 바레인 경제개발청과 슬랩스틱 코믹 애니메이션 <푸니쿨리>와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룬 애니메이션 <포우퍼니>에 대한 공동제작과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올 12월 계약확정을 전제로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도 이어졌다. 3D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라이선스 기업 데이브좋은영상협동조합(대표 용재수)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덱스트레이딩과 캐릭터 라이선싱 등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덱스트레이딩은 데이브좋은영상협동조합이 보유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의 아랍지역 유통을 돕고, 데이브좋은영상협동조합은 인덱스트레이딩의 캐릭터 ‘ZumZum’의 디자인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데이브좋은영상협동조합의 용재수 대표는 “이번 MOU를 계기로 2013 KOCCA 국산캐릭터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제작한 캐릭터 <누들스(Noodles)>가 아랍 지역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며 “TV 애니메이션인 <카큐맨(Calcuman)>에 대한 해외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OCCA도 28일 BES 주최사인 인덱스홀딩(Index Holding)과 향후 상호 주최하는 행사에 대한 적극적 협조, 바이어 추천 등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중 한국공동관 참가 기업들은 두바이스튜디오시티에 위치한 방송 콘텐츠 유통업체 ‘O3 Productions’와 SF 드라마 제작 등 CG 제작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Stargate Studio’를 방문해 현지의 콘텐츠 제작 환경 및 시스템,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유치 및 공동제작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한국공동관에는 두바이의 6번째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모하메드 빈 라히드 알 막툼’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두바이 현지 미디어들도 만수르 왕자가 관심을 보인 한국 콘텐츠를 집중 취재하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권택민 KOCCA 부원장은 “K-Pop, K-드라마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매우 높아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중동, 북아프리카 등 아랍 지역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