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방통융합 방송이 선도하자

[신년특별좌담] 디지털전환, 방통융합 방송이 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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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방통 융합’ 방송이 선도하자
지상파 직접 수신율·주파수 관리에 관심을 높여야 ‘성공 전환’

2008 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추진을 위한 특별 좌담회
날짜 :  2008.  1.  2  오후 7시
장소:  방송인총연합회 회의실
사회:  이창형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참석자: 고우종(기술인연합회 정책실장/KBS DTV서비스개발프로젝트팀)  박성규(전SBS기술인 협회장)  김영석(MBC 모바일기술부)  장성원(CBS 기술연구소)


디지털라디오만큼                                                직접 수신률을 25%이상 올려야    
DMB 정책에 대한 고민도 필요            <고우종>      명실상부한 DTV전환                          <박성규>


전환기간 동안 주파수문제                                      올해 방송기술의 화두는                                       방송기술인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중요하게 떠오를 듯                         <김영석>         역시 디지털 전환                            <이창영>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장성원>

디지털 전환
사회: 올해 방송기술의 화두는 역시 디지털 전환이라 생각한다. DTV전환율에 대한 자료를 보면 2007년까지도 30%를 밑돌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 디지털TV 변환을 촉구하는 요구서와 성명서를 여러 번 냈지만 별 의지가 없어 보인다. 디지털활성화특별법(안) 조차 작년 11월 방통특위에 상정은 됐으나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논의 한 번 못해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방송하고 있는 MMS 또한 케이블이나 유료방송매체에서 반대하고 있으며 방송위도 이러한 시각에 동조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김영석: 물론 MMS 등 서비스의 다양화가 디지털TV 전환욕구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수신환경에 대한 검토가 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 수신환경은 어떠한지, 2007년에 수도권을 두고 조사한 바 있지만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전환기간 동안 주파수 문제 등이 중요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회: 작년 무료방송서비스강화협의회(무강협)에서 MMS도입을 촉구하는 정책건의서를 방송위에 제출했다. 몇차례 MMS와 관련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런 노력들이 올해에는 가시적으로 나타나도록 연합회에서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성규: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KBS의 뉴스 전문채널이나 MBC의 지역관련채널 식으로 그 성격을 규정해버리면 MMS가 더 어려워 질 것 같다. 데이터 방송도 살리면서 아날로그 TV 와의 차이를 보여주며 가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MMS가 특정 채널의 증가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서비스라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고우종: 방송위와 정통부의 조사에 의하면 전환과 관련한 시청자들의 가장 큰 요구가 다양한 서비스였다. 즉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MMS 도입을 강하게 원한다는 거다.

장상원: MMS는 젊은 층에 홍보가 덜되어 있다. TV를 통한 홍보가 특히 부족하다고 본다. 1채널에서 시청률 높은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 그 중간에 2채널에서 데이터 방송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아날로그와의 차이점을 시청자들이 바로 체험할 수 있을 테고 전환도 더욱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까.

고우종: MMS 시범 서비스가 너무 제한적으로 아주 잠깐 진행되었고, 이후 방송사들이 직무유기 형태로 내버려 두고 있는 상태여서 문제다. 빠른시간내 시범서비스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콘텐츠 시범서비스와 셋탑 정책, 그리고 난시청 지역 해소를 기준으로 두고 저비용 전환책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장상원: 셋탑박스 가격 인하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인 것 같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싼 디지털 TV가 많이 팔리면 추후에 그 이익을 바탕으로 저가형 셋탑을 내놓기도 쉽지 않을까.

고우종: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무료 보편 서비스인 디지털 지상파를 볼 수 있는 가구는 (비싼디지털TV 수상기를 구매할 수 있는)부유층에 제한되어 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효율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면 최소비용으로 디지털TV를 즐길 수 있는 셋탑박스를 보급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4~5만원의 저가형 셋탑박스를 보급했고, 미국에서도 정부주도로 6~7만원대의 셋탑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서비스로의 MMS가 ‘매체균형 발전’이라는 방송위의 기조속에 갖혀있다보니 지상파 방송의 공익성 공공성보다는 방송산업의 발전 측면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경향이 큰 것 같다.

박성규: 매체균형발전은 규모의 발전도 있지만, 망의 발전도 중요하다고 본다. 네 가지 망이 균형있게 발전해야지, 한쪽 망을 눌러가며 진행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상파 직접수신자가 현재 약 12%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국민의 80% 이상이 케이블을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고 있는 형국이다. 직접수신율을 25%이상까지 끌어올려야 명실상부한 지상파DTV전환이라 할 수 있다. 시각을 망의 균형적 발전으로 바꿔야 한다.

디지털 라디오
사회: 이미 유럽쪽에는 디지털 라디오가 시험방송을 통해 도입되었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보다 음질이나 데이터 량이 개선된 반면 차지하는 정보량은 줄어들어 청취자들에게 더욱 고품질로 다가갈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정보통신부도 디지털라디오 시험방송을 위한 예산을 책정한다고 한다.

김영석: 디지털 라디오는 지난 DTV 도입시 전환방식에 대한 논란을 교훈삼아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적인 측면, 세계적인 방식 동향, 국내의 기술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한 방향으로 결정해 놓고 추진하기보다 여러 가지안을 가지고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국내 주파수 환경이다.

박성규: 동감한다.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껏 아날로그TV나 디지털TV나 시청자가 보기엔 큰 차이가 없다. 라디오 또한 그대로의 전환이라면 실패의 우려가 클 것이다. 서비스를 찾아내서 이슈화하기 전에는 힘들 것 같다.

장성원: 라디오는 라디오만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 그 색채가 디지털화를 위해 변색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청취로 인한 기쁨과 동질화가 서비스의 다양화에 밀려 사라져서는 안된다.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DMB처럼 라디오와는 전혀 다른 것이 나오면 분명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박성규: DTV나 DMB가 비교실험 없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디지털 라디오까지 그런 식으로 전환되어서는 안된다. 몇 달 몇 주 보고서 작성용 실험이 아니라 2012년까지 충분한 기간을 두고 많은 실험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기 제조사까지 참여하여 시험전파를 이용해 보기도 하면서 디지털 시장을 자연스럽게 성장시켜야 된다.

고우종: 새로운 디지털라디오에 대한 고민만큼 DMB 정책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본다. 라디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것인가’ 혹은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 시킬것인가’ 에 대한 고민부터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그속에서 ‘어느 방식이 유효한가’ 라는 서비스 모델 측면 역시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박성규: 일부 방송사에서 디지털 라디오를 DMB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VHF대역에서 DAB는 이동수신률도 굉장히 좋고, 수신반경도 넓다. 또한 추후 북한과의 공동사용 주파수가 될 수도 있다. 주파수는 소홀히 할 수없는 중요한 문제다. VHF대역의 채널이 7개이고 그 중 DMB를 빼면 다섯 개인데, 다른 용도로 넘겨줘서는 안되리라 본다. 보호노력이 절실하다.

김영석: DMB의 오디오서비스와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중복되는 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명확히 짚고 가야 할 부분이다.

박성규: 불편사항을 없애는 것이 우선 아닐까싶다. 아날로그 TV가 이동성이 없고 채널이 각기 달라 그 대안으로 DMB가 탄생한 거라면, FM라디오에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예를 들자면 서울서 대전을 가는 길에 알아서 자동스킨 되도록 하는 서비스가 우선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새로운 서비스만 찾다가 ‘DMB 꼴’될까봐 사실 우려스럽다.

장성원: DMB 수신기를 가진 사람이 오디오 듣는지, 듣는다면 얼마나 듣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잠깐 듣다 이내 비디오채널로 들어갈 것이다. 라디오는 라디오대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DMB를 디지털 라디오 형태로 간다면 라디오의 정체성이 상실될 우려가 분명 있다. 사천만의 10%인 노령층이 새벽에 일어나서 라디오부터 튼다고 한다. 여러 새로운 매체들이 연이어 탄생하다 보니 라디오가 소외된 측면이 있는데 세대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라디오는 정말 중요하다. 올해 라디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발전적 변화를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연합회가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방통융합의 시기 연합회 정책 활동 방향
사회: 디지털, 방통융합, 중간방송, MMS 등 작년엔 많은 씨앗을 뿌렸는데, 추수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미래지향적인 방송기술의 발전, 방송기술 정책, 방송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박성규: 우리에게 주어진 채널을 이용해서 우리가 방통융합을 이끌어 낼 순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 지상파가 다른 매체에 의존하다 보면 잡아먹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존재한다. 새로운 화두가 필요하다. 방통융합을 방송이 선도할 수 있도록.

고우종: 서비스를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서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하면서 아날로그 주파수 대역에는 시청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실을 것인가가 화두가 아닐까. t2서비스, ATSC 2.0의 상용화가 2010~2012년으로 잡혀있다. TV에서도 양방향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2008년부터 스위치 오프 주파수 대역에 어떤 서비스를 실을 것인가? 양방향성 구현하기 위한 학술적인 연구, 4G서비스의 구현 방법 논의 등이 필요하다.

박성규: 4G기술을 통신만 유용하라는 법은 없다. 700Mhz 대역을 4G대역으로 쓰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2012년에 논의가 재계될 예정이라고 한다. 4G이론에 대한 연구는 통신도 시작이고 우리도 시작이다. 기술인 연합회가 주도적인 역할을해야한다.

사회: IPTV법이 얼마 전 통과되었다. 그 와중에 방송사들 재전송문제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고우종: 재전송 문제는 뉴미디어가 도입될 때마다 불거진다. 하이브리드 셋탑으로 유료방송과 지상파 무료방송을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와 병행해서 수신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청자에게도 유료사업자에게도 윈윈이 아닐까.

박성규: 제전송 허용하게 되면 하이브리드 셋탑을 만들려는 노력을 안할 것 같다. 재전송 문제는 방송4사가 뉴스를 제외한 모든 것을 타임홀딩제를 가지고 가는 것으로 풀어야 할 듯 싶다.

사회: VOD서비스 개념이 정착된다면 시청자들이 과연 9시 뉴스를 9시에 볼까? 이런 정책하에서는 지상파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까딱하다 디지털 전환의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박성규: 타임홀딩제를 시행하려면 4사 합의가 전제 되어야 한다. 안주면 tu미디어, 주면 케이블인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느 방송사가 먼저주고 안주고를 떠나 통일된 입장이 정리되어야 하는데 과연 경영진들이 연합회의 이러한 생각에 동의를 표할지는 의문이다.

고우종: 우리의 주장은 지상파에 대한 특별대우가 아니라 뉴미디어 도입을 지원하는 만큼 지상파에도 규제완화와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파에 대한 역차별 철폐에 대한 부분이 많이 논의되어야 한다.

사회: ‘MBC민영화’ ‘KBS 강력 구조조정’등 소문이 무성하다. 방송정책 뿐만아니라 방송까지 장악하려는 모습도 보이는 데 시민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연합회 일상사업
사회: 작년이 연합회 창립 20주년 되는 해였다. 방송기술인연합회는 현재 전국적으로 41개 회원사에 4500여명이 가입하고 있고, 연합회서 하고있는 기본사업에는 월간지인 방송과 기술 발행, 방송기술저널 제작, 매년 코바방송장비 전시회 및 컨퍼런스 개최, 추계컨퍼런스 개최 등이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장성원: 컨퍼런스의 경우 주제가 다양한 것은 좋았는데 그러다 보니 내용면에서 맛보기 수준이었지 않나 싶다. 주제를 연동 시켜 심화과정 만들었으면 좋겠다. 3박4일의 일정이라면 같은 발제자가 동일한 주제로 발표하되 기간내 내용의 심도를 높여가는 방식은 어떤가.

사회: 항상 서울과 지역, 방송과 라디오, 연차가 서로 다른 기술인들이 모여 연합회의 추진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업에 쫓기다보니 모이기가 쉽지 않아 아쉬웠다. 오늘은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