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2500원에서 3800원으로 1300원 인상 ...

수신료, 2500원에서 3800원으로 1300원 인상
KBS 이사회, 대다수 찬성으로 인상안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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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수신료를 현행 월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이 의결됐다. KBS 이사회는 6월 30일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신료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이사진 11명 중 찬성은 9명, 반대는 1명, 기권은 1명 나왔다.

KBS는 이번 수신료 인상안을 제출하면서 “이전과 달리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국민 참여단 등 국민의 참여로 설계되고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번에 수신료 인상안과 함께 △경영정보 설명책임과 시청자 참여 확대 △고품질의 공정한 뉴스 △재난재해 정보제공 강화 △고품질 콘텐츠와 디지털 서비스 △지역방송 강화 등을 담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으며, 경영 혁신과 자구 노력 방안도 제시했다.

KBS는 △통합형 멀티플랫포밍 조직 구축 △대규모 인력 감축과 직무‧성과급형 평가제도 도입하고 △계열사 통폐합을 포함한 KBS 그룹 토탈리뷰 시행 △분권형 지역방송 체제 개편 논의 등을 통해 경영 혁신을 추진하고, △5년간 인건비 약 2,600억 원 절감 △기본 운영예산은 현재의 연간 예산 수준 유지 △콘텐츠 수입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약 2,000억 원의 부가 수입을 마련하는 등 자구 노력도 끊임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2023년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수신료 인상과 함께 KBS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이사들은 찬성의 뜻을 밝혔다. 류일형 이사는 “광고와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는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현실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고, 김영근 이사은 “KBS 자구 노력만으로는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추천 이사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황우섭 이사는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기구 등 장치가 부족하다”며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저항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S 내부에서도 수신료 인상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6월 30일 성명을 통해 “수신료 현실화는 오랜 기간 모든 KBS인의 숙원이었다”며 “악화되는 재정 여건과 혼탁해지는 언론 환경 등을 감안하면,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은 KBS 구성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노조 KBS본부 역시 수십 년 째 동결돼 온 수신료가 합리적 수준으로 현실화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사측의 수신료 현실화 추진을 큰 틀에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갔다. 방통위는 60일 안에 수신료 조정안과 관련 의견서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에 국회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국회 의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