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논란은 이제 시작?

‘보이스톡’ 논란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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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망 이용 대가를 내라고 하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며 망 이용료 부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주최로 열린 ‘카카오톡의 무료 통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 참석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회사들은 이미 회선 비용을 내고 있다”며 “mVolP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통신 업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온 카카오 사의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이하 mVolP) 보이스톡의 파장으로 콘텐츠 업체와 통신사 간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앱’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 사는 연내에 보이스톡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고, 이에 통신 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통신 업계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수조원의 설비투자로 구축한 네트워크를 보이스톡이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무임승차론을 주장했고 이후 “보이스톡 사용에 따라 늘어나는 트래픽 부담을 왜 통신사가 혼자 떠안아야 하는가”라는 트래픽 논란까지 나오면서 결국 망 중립성 논란까지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카카오 측도 한 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이미 통신사에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의 주장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강연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통신사의 주장과 달리 보이스톡은 음성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왜 ‘스카이프’ 등 다른 해외 mVolP 서비스에는 망 사용료를 따로 요구하지 않으면서 보이스톡에만 요구하냐”면서 통신사의 역차별을 지적했다.

이처럼 보이스톡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회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곳곳에서 잇달아 세미나와 토론회를 주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이스톡과 망중립성에 대한 별다른 사회적 합의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애플마저 지난 달 통신망을 이용한 무료 영상 통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무료 통화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