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시작부터 진통

문방위, 시작부터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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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는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불출석 속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당초 문방위는 이번 전체회의에 김 이사장을 출석시켜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개회에 앞서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왔다.

결국 김 이사장의 부재 속에 진행된 회의에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업무보고가 이뤄졌으나 상임위원들은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방통위와 방문진의 책임을 추궁하며 김 이사장의 출석을 촉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은 “MBC 파업의 원인은 김재철 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김재철 사장뿐만 아니라 방문진 이사장마저 출석하지 않으니 도대체 사태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냐”고 따졌고, 최민희 의원(민주통합당) 역시 “오늘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라도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해야 마땅하다”면서 한선교 위원장에게 김 이사장의 출석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한선교 문방위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장의 출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회의 중에라도 출석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김 이사장이 오랜 시간 회의를 계속해 몸 상태가 안 좋아 참석이 힘들다고 전해왔다”며 김 이사장의 불참 통보를 전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문방위 위원장의 책임론까지 들고 나왔고, 이 과정에서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도 김 이사장의 불출석에 대해선 “여야를 떠나 소관기관장이 국회의 호출에 불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야당 측 입장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 이사장의 출석을 두고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던 회의는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문방위는 오늘 전체회의에 김 이사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는데 김 이사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방통위가 방문진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현 방문진 이사들이 이번 이사 공모에 무더기 신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계철 방통위 위원장은 “공모 인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며 잘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다.

신경민 의원(민주통합당)은 바로 이어 “일각에선 김 이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방통위원장이 알고 있는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으나 이 위원장은 이 질문에도 “잘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주무기관장의 답변이 어떻게 이처럼 무성의·무책임 투성이일 수 있냐”며 이 위원장을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