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낙하산 사장이? 바람 잘 날 없는 MBC ...

또 다시 낙하산 사장이? 바람 잘 날 없는 MBC
방문진 “2월 중 MBC 신임 사장 선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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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이 담겨 있는 ‘언론장악방지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2월 중 신임 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방문진은 2월 2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내 방문진 회의실에서 제3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현 안광한 MBC 사장의 임기는 2월 말 만료된다. 이에 방문진은 2월 3일부터 13일까지 사장 후보 등록을 받은 뒤 16일까지 3배수로 압축하고, 23일 이사회에서 사장 내정자를 확정한 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야당 추천 인사인 이완기 이사는 “최근방문진 이사회에 대한 도덕적인 문제들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이긴 하지만 감사를 진행해 결과를 보고 만약 법적‧도덕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현 방문진 이사회가 차기 MBC 사장 선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이사는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언론장악방지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 방송법과 방문진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는데 2월 중 논의가 가속화되면 방문진 이사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며 “통과 여부를 기다렸다가 3월 중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9명의 방문진 이사 중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한 여당 추천 이사 6명 전원은 기존대로 이달 중 신임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고, 방송법 개정안 논의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관련 업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MBC에 또다시 원치 않는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 안광한 사장의 연임까지 언급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2월 3일 성명서를 통해 “MBC가 ‘엠빙신’으로 불릴 만큼 처참하게 추락한 데 대해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나아가 스스로 책임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는 방문진이 아무 일 없다는 듯 MBC 새 사장으로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선출하려 드는 것은 MBC 구성원들은 물론 모든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도발”이라고 비판한 뒤 “2월 중에 MBC 차기 사장 선출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당장 백지화하고 조금이라도 명예롭게 물러날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