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7년 만에 한성숙 체제로 변경 ...

네이버, 7년 만에 한성숙 체제로 변경
내년 3월에 투톱 ‘이해진 의장’ ‘김상헌 대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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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네이버의 수장이 김상헌 대표에서 한성숙 대표로 변경된다.

네이버는 10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8년 동안 네이버를 이끌며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다진 김 대표가 연임하는 대신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새로운 CEO에 바통을 넘기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대표로 내정된 한 부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몇 안 되는 여성 리더로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한 부사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컴퓨터 전문지인 ‘민컴’과 ‘PC라인’ 기자를 거쳐 1997년 엠파스로 자리를 옮긴 뒤 검색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서비스 총괄부사장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련 업계에선 한 부사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용자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살피는 섬세함을 꼽는다. 또한 시장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엮어내는 실행력에 대한 평가도 높다.

한 부사장의 대표 서비스로는 현재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 중인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가 있다. 브이 라이브는 지난해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영화나 인디음악, 뷰티 등으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왔는데 이제는 대표적인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네이버는 브이 라이브에 패션, 드라마, 뮤지컬을 비롯해 EDM, 클래식 등 음악 장르의 대표 채널을 개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한 부사장은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가까이 이끌어왔기에 앞으로도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4월부터 네이버의 총사령탑을 맡았던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 전까지 한 내정자가 대표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경영자문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업계에서 꽤 드물게 오랜 기간 대표직을 맡은 김 대표는 한게임을 분할하고 라인을 성장시키는 등 굵직한 선택으로 네이버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했다.

또한 네이버 창업자로 김 대표와 함께 네이버를 이끌어온 이해진 이사회 의장도 내년 3월 의장직에서 물어난다. 네이버는 “이 의장이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하되 네이버의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에 매진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