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청 해소 위한 주파수 배정 선행돼야

난시청 해소 위한 주파수 배정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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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식 SFN 가능성 여전히 희박, 철저한 기술 검증 필요

‘방송 주파수 이용 계획 수립 연구반’의 구체적인 활동 목표는 방송용 아날로그 주파수 회수에 따른 주파수 재배치·재활용이다. 3차에 걸쳐 진행된 ‘방송 주파수 이용 계획 수립 연구반’의 논의는 2005년까지 DTV기간국허가를 완료하고 CH 2~6은 군사용 및 재난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며, 나머지 CH7~13 VHF주파수를 DMB 혹은 FM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DAB대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DTV방송대역으로는 CH14~60(470~752MHz)까지이며, CH61~69(752~806MHz) 채널은 반납될 주파수로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DTV사용 UHF대역 중 CH51~60까지는 시험용 주파수로 남겨 놓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상파 DTV 36개 채널= VHF대역 (CH2~6)의 반 납 과 VHF대역(CH7~13)의 DMB대역 지정 및 현재 남산DTV 채널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CH61~69을 반납하게 되면 지상파DTV방송은 UHF대역 CH14~60으로 대폭 축소된다. 거기에 CH51~60까지 시험용 채널로 다시 지정하게 된다면 실질적인 DTV채널은 CH14~50까지 36개 채널만 사용하게 된다. 아울러 시험용 주파수로 남겨 놓는 CH51~60번 10개 채널의 사용 목적이 향후 미래의 방송용으로 국한될 것인지, 아니면 상업용 무선국 주파수로 사용될지 목적과 용도가 명확하지 않다.

현재 수도권의 DTV주파수 사용채널을 보면 각 방송사별로 관악산, 남산, 용문산 메인 송신채널과 더불어 3개 정도의 무인TVR 중계기 채널을 포함하여 6개 정도의 채널을 사용하고있다. 그렇다면 KBS1·2, MBC, SBS, EBS 모두 5개 HD프로그램을 보내자면 30개의 채널이 필요하며 iTV까지 포함한다면 36개 정도의 채널 모두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송이 모두 종료한 다음, 얼마나 많은 지상파 난시청지역이 생길지 또, 얼마나 많은 DTV TVR중계기가 수도권에 더 필요할 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충청권에 수도권과 서로 간섭이 없는 채널을 배정하자면 더 많은 채널이 요구된다.

과연 36개의 DTV채널로 전국커버가 가능한 것인지 철저한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며 시험용 주파수로 거론되고 있는 CH51~60번 10개 채널의 향후 사용 용도를 분명히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ATSC의 SFN 가능성, 여전한 의문= 부족한 DTV 채널의 대체수단으로 DOCR(Digital On Channel Repeater)를 사용하여 EBS를 전국 단일채널 SFN으로 묶는 방법이 제안됐다. 그 외 DTV구역내 TVR에 DOCR을 적용한다면 DTV 사용채널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ATSC방식으로 과연 SFN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ATSC방식 자체의 SFN 구현은 무척 어렵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현재 모든 수신기에 5세대 수신칩을 사용한다고해도 10~15Km이상 거리 차이를 가지는 동일채널 SFN신호나 고스트에서는 수신이 어려워진다. 남산과 용문산의 거리는 약 48Km이며, 관악산과 용문산의 거리는 약 52Km이다. 남산과 관악산 송신기까지의 거리는 12Km 이상이 된다. 그러므로 대출력 메인송신기의 SFN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리고 기존의 ATSC 수신기는 DOCR SFN 환경에서 동일채널 신호가 오히려 방해가 되어 화면이 무너지게 된다. 무인 TVR구간만 적용한다고 해도 지형적으로 메인 송신기 신호가 섞이기 어려운 아주 특수한 지형의 선택이 필요하다.

▶ 기존 수신기 교체 뒤따라야= ATSC의 SFN은 DMB나 DVB-H, DVB-T, ISDB-T, Media FLO 등 OFDM방식에서 말하는 SFN과는 성능과 효과가 매우 다르다. OFDM방식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가드인터벌 선택에 따라 약 12Km에서부터 최대 90Km까지 거리 차이가 나는 동일채널 신호나 고스트 환경에서도 쉽게 수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SFN을 구현하면 부수적으로 이동수신환경도함께 이루어진다. 수신환경 변화는 방송사의 모드 선택에 의존되며, 수신기는 자동으로 방송사의 서비스 모드에 따라 변화된다. OFDM방식은 방송사 의존형 방송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TSC 환경에서의 SFN구현은 오로지 수신기 성능개선에 의지되며, SFN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동수신환경이 함께 가능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DOCR을 이용하여 SFN을 구성한다고 해도 별반 차이 없다. ATSC는 수신기의 개선이 필요한 수신기 의존형 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기존 수신기의 교체가 필요하다. 더 광범위한 SFN구성을 위해서는 6세대, 7세대 수신기가 계속 개발되어야 하며, 구형 수신기는 오히려 SFN환경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아무튼 2010년 이후 사용될 기술이라면 전송기술 개발과 수신기 개발이 계속 이루어지므로 현 시점에서 성급한 판단을 하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으며, 검증이 미흡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급한 주파수 배분계획 자체도 무의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