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의 반격..‘국민행복 700 플랜’(3)

[기획특집] 지상파의 반격..‘국민행복 700 플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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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중심의 UHDTV 발전을 전제로 하는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 전략, ‘국민행복 700 플랜’이 공개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획특집을 통해 해당 플랜의 상세한 분석 및 향후 발전방향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UHD의 발전이 세계 방송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대한민국도 자연스럽게 UHD 발전 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유료방송 중심의 UHDTV 발전 전략을 구성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지상파를 외면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중심의 UHDTV는 프리미엄 방송 서비스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보편적 미디어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 일부 시청자로 대상을 한정한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가 과연 옳은 일일까? 국민의 미디어 복지 차원에서 답변하자면,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면 왜 지상파 방송사가 UHD를 주도해야 할까?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막강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의 전형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지상파 방송사는 콘텐츠 생산의 발원지이자 모든 매체의 상수원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KISDI가 TV 콘텐츠 일평균 이용시간을 분석하니 지상파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비지상파 TV를 시청하는 시간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TV 시청 시간 중 실시간 방송은 171분, VOD는 2분인 반면 비지상파 TV 시청 시간 중 실시간 방송은 13분, VOD는 0.3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2년 방송매체이용행태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441명 중 95%에 달하는 6,146명이 일주일 동안 지상파 방송을 시청했다고 답한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조사결과를 UHD로 한정해도 많은 시청자들은 지상파를 통해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21%가 케이블, 11%가 위성방송, 7%가 IPTV, 5%가 게임을 통해 UHDTV 방송을 시청하고 싶다고 응답한 반면 무려 56%의 응답자가 지상파를 통해 UHDTV 방송을 원한다고 밝혔다. 과반수가 넘는 시청자가 무료 보편의 UHDTV 방송을 원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상파 UHD와 케이블 PP의 콘텐츠 생산 능력은 어떨까? 2012년 방송산업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SBS가 채널당 평균 제작비로 2,073억 원을 지출하지만 케이블 PP는 89억 원 수준이다. 또 신규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따져봐도 지상파 방송사가 80%인 반면 케이블 PP는 19%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콘텐츠 수급의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케이블 및 독립 제작사 수출규모에 15배에 달하지만 수입 부분에서는 케이블 및 독립 제작사가 지상파에 비해 3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책임지는 지상파 방송사의 막강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만약 막강한 콘텐츠 수급 능력을 갖춘 지상파 방송사가 UHD 방송을 포기당하면, 자연스럽게 국내 콘텐츠 시장은 붕괴할 것이며 이에 UHD 서비스는 고가 및 VOD 전용 서비스로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UHD 호감도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종국에는 총체적 UHD 시장 붕괴라는 결과를 맞을 것이다.

두 번째는 지상파 UHD 운용에 따른 주파수 자원 효율성 극대화다. 현재 대한민국 방송은 MFN 방식으로 이뤄지며 총 37개 채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식으로 수렴되는 지상파 UHD 방송이 실시되면 SFN 방식의 5개 채널만으로 전격적인 난시청 해소가 가능해진다. 이는 디지털 전송방식과 주파수 효율, 즉 MFN과 SFN의 상관관계에 따른 결과물이다. 여기에 지상파 UHD 방송에 최신 HEVC 코덱(기존 MPEG-2/4보다 압축 효율이 높은 방식)을 접목하면 전송효율이 높아져 기존 DTV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결론적으로 UHD는 지상파 방송사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 막강한 콘텐츠 수급 능력을 바탕으로 보편적 고화질은 물론, 기존 ATSC 방식으로 할 수 없었던 난시청 해소를 DVB-T2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또 주파수 효율의 측면에서 기존 MFN 방식보다 높은 효율성을 가지는 SFN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화면 구성 및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는 결론이 나온다.(추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