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 제안한다 ...

[기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 제안한다
리더십 확산을 통한 주인의식의 재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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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재현 전 방송기술저널 편집주간] 조직 생활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혹은 개인이 조직 생활을 잘해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는 몇 가지 덕목들이 있다. 물론 이는 개인마다 혹은 조직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몇 가지의 공통되는 덕목들은 추려낼 수 있을 것이다. 성실, 도덕성, 동기 부여, 책임감 등등. 그중에 하나가 “주인의식”이 아닐까 한다.

사실 이 덕목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사람은 내 것에 대해서 유독 애착과 정성을 기울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덕목이 강조된다는 말은 현실에서는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덕목을 강조 받는 개인이 속한 조직이나 집단이 그 개인의 소유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조직은 각 개인에게 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며, 특히 ‘승진’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그 효과를 누리고자 한다. 소위 ‘찐주인’은 아니더라도, ‘총관리인’만 된다면, 아니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개인이 지속해서 지니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총관리인에게는 그 ‘기대되는 주인의식의 결과물’에 해당하는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

소위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일수록 이러한 장치는 효과를 보게 마련이다. 이제 그 하나의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얼마나 많은 구성원에게 활성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그건 그 조직이 구성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실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그 실탄을 기술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문제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아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지 못한 집단이다. 이러한 집단일수록 주인의식 고취를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

우리 연합회도 그러한 조직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얼마 되지 않은 카드들을 잘 활용해야 하며, 지금까지 그러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준 역대 연합회 집행부와 사무국 관계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적 노력 외에도 트렌드와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구성원에게 던져줘야 하며 때로 그 메시지는 강력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바로 지금이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필자는 ‘리더십 확산을 통한 주인의식의 재활성화’를 제안한다. 지금까지 양대 거대방송사가 번갈아 가며 져왔던 짐을 나누자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연합회장이 지금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송사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하자는 얘기이다.

여기서 필자는 아래와 같이 주장하는 바의 취지를 분명히 한다. 필자는 과거 연합회장이 선출돼 왔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문제 제기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 또한, 필자의 제안은 어디까지나 실천적 방안에 관한 것이지 특정 결과가 반드시 일어나야 함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필자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직문화 속에서 함양된 새로운 리더십을 계속해서 받아들일 가능성을 열어 놓아 미래 조직의 융합적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미래에 어떤 작은 방송사에서 배출될 연합회장이 이 조직을 괄목상대하게 바꾸어 놓을 수도 있지 않은가? 기억하자. 메시아는 로마에서 나오지 않았다.

필자도 모 방송사 협회장의 자격으로 경험했던 2년간의 연합회 활동을 통해서 과거의 연합회의 업적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몸소 체험했다. 필자는 연합회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이것을 앞장서서 이루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은 모든 구성원이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