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 “고화질 DMB 포기는 공영방송 존재 의미 부정하는 것” ...

KBS 양대 노조 “고화질 DMB 포기는 공영방송 존재 의미 부정하는 것”
“경영 위기를 이유로 공적 책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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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와 MBC, SBS가 빠진 가운데 지상파 DMB가 8월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화질(HD)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8월 4일 공동 성명을 통해 “KBS가 고화질 DMB를 포기하는 행위는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경영 위기를 이유로 플랫폼 투자를 포기해 매체 경쟁력을 잃고 공적 책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YTN DMB, 한국 DMB, U1 미디어 등 3개 DMB 방송사는 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8월부터 기존보다 12배 더 선명한 방송을 시작했지만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송 시기를 검토 중이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KBS 양대 노조는 “고화질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은 무료 보편적 미디어 플랫폼의 가치를 추구해온 공영방송 KBS의 존립 근거와도 상치된다”며 “방송법 제44조(KBS의 공적 책임)에 ‘공사는 국민이 지역과 주변 여건과 관계없이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재허가를 받을 때마다 KBS 역대 사장들은 “화질 개선과 음영 지역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가 고화질 DMB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공적 책무와 약속을 저버리고 스스로 존립 근거를 훼손하는 태도이고, 수신료 징수의 명분을 잃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DMB는 지난 2014년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됐지만 재난방송 시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화면 하단 스크롤 자막이 현재의 화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화질 DMB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DMB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지상파방송의 이동 수신 보완, 효과적인 재난방송의 역할, KBS의 공적 책무 강화, 저비용 고수익 등을 동시에 얻는 고효율 플랫폼이었다”며 “고화질 DMB 서비스는 시청자를 위한 공영방송의 최소한의 역할이며 최대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