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과 이인호는 퇴진하라”

“고대영과 이인호는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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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9월 4일 오후 3시 총파업 출정식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새노조는 9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이번 총파업은 거짓과 가짜, 억압과 불통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이라며 “승리하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9월 4일 0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자, PD, 아나운서 등 약 2,000여 명이 참여한 총파업으로 방송 파행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인 KBS 1TV의 <뉴스9>는 오늘부터 1시간에서 40분으로 20분 축소되고, 주말 <뉴스9>는 기존 40분에서 20분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뉴스 외에도 <스포츠 하이라이트>, <다큐3일>, <추적60분>, <조수빈의 경제타임>, <취재파일K>,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천상의 컬렉션>, <일요토론>, <역사저널 그날> 등도 결방됐다.

이에 사측은 “경영진의 공정 방송 노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더라도 일단 직무에 복귀해 달라. 어떤 길이 진정으로 국민과 공영방송을 위하는 것인지 고민해 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KBS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있는 한 KBS는 도저히 다시 살아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9월 4일 0시부터 KBS와 MBC본부가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이 싸움은 고대영 체제와 김장겸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것은 궁극의 목표가 아닌 싸움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할 것은 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언론의 본래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모든 적폐 세력을 청산하고, 민주 언론을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언론을 장악했던 세력들은 이쯤되면 알아서 물어나는 것이 마땅한데 복귀하라 어쩌라 하고 있다”며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재호 KBS 새노조 위원장은 “고대영 사장은 뉴스와 방송을 망침으로써 우리에게 남아 있던 자존심마저 다 빼앗았다”며 “이 싸움은 공정방송 쟁취뿐 아니라 우리가 살기 위한 싸움으로 생존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절실한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싸움은 기자냐, PD냐, 기술인이냐 이런 직종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노조 소속이냐 KBS 노조 소속이냐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이기에 함께 해주길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창현 SBS노조 위원장은 “얼마 전 SBS에서도 치명적인 보도 실 수를 한 적이 있다. 보도를 내리고 시청자에게 공개 사죄를 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SBS가 기사를 수정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 잘못이라고 하더라.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계속 된 방송 통제, 언론 개입을 이제 완전히 끝장내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