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TV, 진정한 디지털 TV 2.0 구현

[NAB REVIEW]닷TV, 진정한 디지털 TV 2.0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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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TV, 진정한 디지털 TV 2.0 구현

EBS 정책팀 차장 유귀성

지난 4월 11일, 차세대 지상파 디지털방송 서비스인 닷TV 서비스 시연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전시회에 참가했었다. 세계적인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한 트렌드와 현황을 찾아 나선 다른 국내 참가자와는 다르게, 난, 그 트렌드 중의 하나인 닷TV서비스를 그들과 전 세계에 소개하기위해 참가했었다.

닷TV서비스를 위해 지난해부터 EBS, KBS, SBS 등의 지상파 방송사와 디지털 TV 수상기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영상 솔루션 회사인 이데토(Irdeto)와 브이마크(Vmark) 등 7개사는 초기 iDTT(Integrated Digital Terrestial Television)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iDTT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컨소시엄의 각 회원사가 추구하는 것은 통합적이며 융합적인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무료 보편적 성격이 강한 지상파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였다.

최근 IPTV법이 재정되면서부터 CATV, DMB, 위성방송 등의 뉴미디어 영역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실용주의 정책과 맞물러 가면서 방송의 공익성이나 공공성 보다는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완화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고, 이와 더불어 시청자에게 전 보다 많은 비용의 직접적인 시청료 부담이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가 원하는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시대의 뉴미디어가 아닐까 한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을 통해, 아이팟을 통해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다 유료일까. 내가 아닌 나, 시청자로서의생각이다.

닷TV는 이러한 물음에 해답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인 내가 원하는 콘텐츠의 원하는 장면을 나와 내 친구들과 공유하고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내가 가진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각 회원사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기 위해,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지상파 데이터 방송보다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닷TV 컨소시엄은 분야별로 3개 분과(사업/기술/법률)를 나누어 닷TV 서비스의 기술표준과 서비스 모델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방송사 입장으로서 시청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간접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도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날,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에서 가질 수 없었던 리턴채널도 인터넷을 통해 실현가능하리라 본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IPTV는 해당 사업자의 망과 셋탑박스을 통한 폐쇄형 서비스인 반면 닷TV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Open)플랫폼을 지향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사업자는 언제든지 참여하여 다양한 BM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조이다. 시청자만의 공유와 소통이 아니라,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주체 또한 공유와 소통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 재생산 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진정한 디지털TV 2.0을 닷TV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땅을 밟아본 것도 처음이고, 닷TV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도 처음인지라, NAB 전시회 기간 동안 내내 낯설고 어설펐지만 닷TV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하루 종일 떨떠름한 영어와 유창한 모국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닷TV 서비스 개념을 설명하고 설명하였다.

시청자 입장에서 추가적인 부담 없이 강력한 지상파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닷TV를 위해 시연회에 참가한 7개 컨소시엄 회원사 부스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노력한 결과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칠 수 있었다.

닷TV의 출현이 NAB 전시회의 자그마한 공간에서 출발하였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각 회원사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을 넘어 세계적 표준이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