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송과 통신의 정책을 책임질 3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 선임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는 방송의 공정성이 추락하고, 미디어 생태계의 질서가 파괴된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3기 방통위원들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종합편성채널은 정권의 해바라기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며,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포기한 상태다. 또한 지상파 방송 현장에서는 목숨보다도 소중한 제작 자율성이 무너졌고, 수많은 현업인들이 징계와 해직을 당하며,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3기 방통위원 구성을 앞두고 밀실에서 ‘정치권의 입장에서 방통위원으로 누가 적절한가?’에만 초점을 맞춘 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원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능력에 대해선 공개적 토론과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3기 방통위원이 선임된다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언론 현안들은 현업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또 다시 정치권에 휘둘리는 일이 되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제작자율성의 회복을 위해 3기 방통위원은 능력과 자질, 명망을 두루 갖춘 인물로 선임돼야 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시민 사회와 방송현업인들이 내세운, ▲방송 분야의 전문성, ▲공공성에 대한 인식과 가치지향, ▲지역성, ▲소통과 통합, 이해갈등 조정능력, ▲정치적 독립성과 정책추진력, ▲도덕성 등의 요구조건에 부합되는 방통위원의 선임을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정치권은 3기 방통위원 추천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방송 현업단체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견인할 것을 주장한다. 방통위원은 보은을 위한 자리 ‘나눠먹기’, ‘내려꽂기’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방송 현업인들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는 하지만 2기 방통위원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2기 방통위원들은 더 이상 방통위원의 자리를 탐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 정치권은 밀실에서 방통위원을 선임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장에서 논의를 통해 선임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2014년 2월 12일 방송인총연합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