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MB 몽골 진출이 갖는 의미

[사설]T-DMB 몽골 진출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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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MB 몽골 진출이 갖는 의미

  – 방송 사업권 획득을 통한 첫 해외 진출
  
– 민간차원 교류의 효율성 입증

  우리나라의 T-DMB가 몽골에 진출한다. 한국인이 중심이 되어 갓 설립한 현지법인인 ‘UB DMB’가 수년간 이동방송사업을 준비해온 큰 기업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T-DMB방송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 23일 몽골 통신규제위원회가 사업자 선정 결과를 공문으로 통보함으로써 사업자로 확정된 ‘UB DMB’의 계획에 따르면 2010년 7월에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몽골 현지 사업자가 이동방송을 준비하던 초기 단계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지원을 요청했을 때만해도 연합회 판단으로는 몽골이 광활한 면적임에도 인구가 300여만명 정도로 적고, 국민소득이 낮기 때문에 T-DMB의 사업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몽골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나름대로의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과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 가능성에 확신이 서면서 우리 연합회는 T-DMB의 세계 최초 진출에 큰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정부가 외국을 상대로 추진했던 T-DMB 진출방식과는 달리 민간이 중심이 된 새로운 차원의 교류방식이 몽골에서는 설득력이 있어 전송방식 결정과 사업권 획득이 좀 더 쉬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방송 사업권을 획득하는 과정에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했던 역할 중에는 지난 7월에 몽골 통신규제위원회(방송사업 인허가 기관)의 부위원장을 비롯한 국․부장단과 실무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방송사 견학 및 T-DMB기술 등의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였고, 회장이 몽골 현지를 수차례 방문해 정부기관 및 방송사 견학 및 송신타워, 송신지점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몽골정부가 T-DMB를 이동매체 전송방식으로 결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사업계획 수립과 사업계획서 작성과정에서 치밀한 계획과 제반 자료를 제공하여 경쟁사보다 우수한 점수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이번 T-DMB의 몽골 진출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현지에서 DMB기술에 대한 시연행사와 정부 관계기관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 방송사업권 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방송장비국산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이 방송국을 설립함으로써 국산장비의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국산장비의 해외 진출은 T-DMB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몽골의 지상파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하는 2012년부터는 훨씬 많은 국산장비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번에 방송장비 설치기술도 함께 진출함으로써 방송과 관련된 수출의 기반을 몽골에서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몽골의 T-DMB 진출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나라 방송기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단지 기술과 산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방송콘텐츠도 함께 진출함으로써 사회문화적인 영역에도 상당히 영향력을 미치는 효과를 가진다. 이번 T-DMB의 몽골 진출이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로의 진출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7월에 몽골에서 T-DMB가 성공적으로 본방송을 시작하는 것은 현지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과 관련된 여러 분야로의 파급효과를 생각한다면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몽골의 국가 규모가 작아 산업적 효과가 크지 않을지는 몰라도 새로운 시장 개척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