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으로 응답하고 싶다

‘PD수첩’으로 응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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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제작에 참여했던 PD들이 지난 4년간의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PD수첩> 前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응답하라! PD수첩」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PD수첩> 前 제작진은 “이 책은 지난 MB정부 4년간의 방송 환경이 군사정권 시절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제작진의 고백을 담고 있다”며 오직 국민의 알 권리와 공영방송의 말할 권리를 회복하고자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PD수첩> 프로그램의 기획 및 취재, 후기를 비롯해, MBC 파업‧<PD수첩>을 향한 단계적이고 조직적인 탄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PD수첩>의 4개 아이템인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찾아서>,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검사와 스폰서>, <미국산 쇠고기 방송과 법정투쟁>의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뒷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승호 전 PD는 “<PD수첩>은 살아있되 죽어있는 프로그램이 됐다”면서 “MBC 파업을 통해 현실을 바꿔보려 했지만 무산됐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학수 PD 역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PD수첩> 제작진들이 겪었던 일들을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언론계에서 일어난 이 일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잊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책을 기획했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PD수첩>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두 부류로 갈리는 것 같다”며 “후자는 <PD수첩>의 취재대상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PD수첩>에 재갈을 물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11개월째 결방 중인 <PD수첩>은 MBC 파업 이후 대체 PD와 대체 작가진이 투입된 상태로 오는 12월 11일 방송을 목표로 방송물을 제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