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방송기술 전문인력교육사업 –

– 디지털방송기술 전문인력교육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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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방송기술 전문인력교육사업 –

 

예산확대와 정책지원으로 “방송기술인 전문교육센터”로 거듭나야.

 

前연합회장 이창형

 

2006년 7월 12일 KBS수원 연수원내에 각 방송사 사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방송기술 교육센터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추진해온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제가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갖는 공식행사이어서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직능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작하는 교육 사업으로 본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벅찬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문효선회장을 비롯한 전 연합회 집행부의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디지털방송기술 전문인력교육사업(이하 교육사업)이 시작된 지 벌써 4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본 교육사업의 당초 목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56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삼천여명의 연합회 회원 1인 1회 이상의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들의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교육과정의 연장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한 2006년의 교육참가자수는 집체교육과 현장 교육 등을 통하여 약 천여 명이 넘었습니다. 그 후 매년 수백 명의 방송기술인들이 본 교육과정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 교육 사업이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노력과 애정으로 국내 유일의 방송기술전문교육과정으로 자리메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추진하면서 부족했던 부분과 앞으로 개선하고 보강해야할 사안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본 교육과정이 항구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사실, 교육 사업은 2004년 7월 “DTV전송방식에 관한 4인 대표 합의서”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합의서 서문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DTV전송방식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합의하고 앞으로 디지털콘텐츠의 개발과 인력양성등 디지털방송을 구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은 당연히 항구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초기 교육과정의 목표설정은 2006년부터 디지털 전환이 시행되는 2010년으로 하였으나,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서 국회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특별법”마련으로 디지털전환 일정이 2012년으로 연기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디지털방송기술에 대한 교육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날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디지털기술을 꾸준히 배우기 위해서는 항구적인 교육과정으로 개편되어야 할 것입니다.현업기술인들의 직무 재교육과 방통융합의 시대에 디지털 방송을 주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해외의 미국,일본,호주 및 프랑스등의 국가에서 방송기술인 교육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기술 교육센터 개소식 2006.7.12>

디지털기술은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수는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Tapeless한 파일기반의 제작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PD연합회는 디지털방송시대에 PD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PD연합회는 한국PD 교육원을 설립하고“현업 PD 재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HD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의 일선에 있는 협업하고 있는 PD와 엔지니어의 재교육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이미 3년 전에 시작한 프로그램을 이제 PD연합회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 사업은 그동안 추진해온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알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충분한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각 방송사마다 광고급감에 따른 재정사정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가 축소되고 연수비용도 삭감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재정여건 속에서는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디지털방송의 안정적인 정착과 디지털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DTV송출․송신시스템 뿐만 아니라, HD제작기술에 대한 역량강화등 디지털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교육들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특히 ATSC방식에 대한 부가서비스와 ATSC-M/H방식에 대한 심도있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기술이 발전하고 새롭게 진화하면서 제작기반이 파일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편집 분야의 NLE(Non-Linear Editing)와 NPS(Network Production System) 시스템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방송 송출 분야도 파일기반과 연계된 시스템으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제작과정에서도 IT를 활용한 네트워크기반의 제작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과 송출분야의 파일기반 디지털화가 추진되면서 이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인의 양성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교육과정에는 이와 같은 실습장비들은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예산 확보로 실습장비의 보강과 많은 방송기술인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교육과정을 위해 가칭“ 한국방송기술인교육센터”설립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본 교육사업은 연합회와 방송협회, 그리고 실행기관인 KBS등으로 분할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할되어 운영되는 부분에 장점도 있겠지만, 의사결정과정이나 추진과정이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인설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방송협회 산하에 법인형태의 가칭 “한국방송기술인교육센터”를 설립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방송기술인 전문가를 육성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도출하여 해법을 제시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파수재활용 문제등 지상파 방송의 미래환경에 대한 정책들을 마련하는 씽크탱크 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이 방송사간 정보의 공유와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매체간 무한경쟁 시대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케이블, IPTV 및 인터넷방송등 지상파방송을 위협하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방송사간 디지털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방송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HD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여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HD제작에 대한 전문가들이 양성되어야 할 것입니다.제작 분야에서 음향전문가, 조명전문가, 영상전문가 및 IT네트워크전문가 등의 육성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본 교육과정을 통하여 이러한 핵심분야의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RF전문가의 육성은 대단히 시급한 상태입니다. DTV전환과 관련하여 주파수 재배정문제와 미래방송을 위한 주파수확보등에 전문가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에 지상파 방송사마다 DTV 오디오 레벨의 차이가 있어 시청자들의 민원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특히 월드컵이나 국가적인 행사에 신호를 공동사용할 경우 오디오 레벨차이로 인한 민원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방송환경이 매체간 경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간 반칙적인 경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타방송사보다 오디오 레벨을 조금 올려 특이하게 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부질없는 경쟁이며, 엔지니어들의 위상을 스스로 낮추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방송사마다 HD제작기술에 대한 표준으로 공유하여 시청자들에게 최적의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 엔진니어들의 정보교류와 소통으로 디지털방송 품질의 표준화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표준제작기술들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향후 보다 발전적으로 세계 방송기술 표준과 규격 제정에 주도적 역할도 담당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본 교육과정은 지상파의 순조로운 디지털 전환과 고품질의 콘텐츠제작에 일조하고 있으며,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연합회는 본 교육과정이 항구적으로 지속되고, 지향하는 목표가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