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지상파로 통신 재난 극복해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지상파로 통신 재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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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 주말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지상파방송으로 재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회는 11월 27일 성명서를 통해 “KT 화재 사건은 재난 상황 발생 시 이동통신망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FM 라디오방송과 UHD 모바일 서비스로 재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서울 KT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대문, 마포, 중구, 은평구 등 인근 지역 시민들은 통신 장애는 물론 은행, 병원, 약국, 음식점 등 거의 모든 시설 사용에 제약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후진적 사고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며 “전국 통신시설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합회는 “재난 발생 시 이동통신에만 의지하게 되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며 “이동통신뿐 아니라 지상파방송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추가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FM 라디오방송은 화재는 물론이고 태풍이나 홍수, 지진 등에서 안정적인 매체여서 재난방송에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회는 “라디오방송을 재난 상황 시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FM 라디오 수신칩 탑재 의무화 및 활성화 등의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동통신 자체가 불능화될 경우를 대비해 라디오 수신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작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UHD 방송에는 재난 정보 알림 서비스 기능이 있다. 재난 정보 알림 서비스는 재난 발생 시 TV나 모바일 수신기 등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인 미국식 표준(ATSC 3.0)에 웨이크업(Wake-Up) 기능으로 포함돼 있다. 여기에 수신 성능이 뛰어난 UHD 모바일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재난 경보 방송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UHD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ATSC 3.0 수신칩을 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전사에서는 수신칩 개발 및 내장을, 정부에서는 관련 서비스를 승인해야 한다. 연합회는 “현재 가전사나 정부 그 어느 쪽도 UHD 모바일 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이번 사건을 발판삼아 정부가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처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UHD 모바일 서비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