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추위 “면접자 중 적격자 없어”…재공모 돌입할 듯

YTN 사추위 “면접자 중 적격자 없어”…재공모 돌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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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논란 가운데 최종 면접을 진행한 YTN 사장추천위원회가 결국은 4명의 면접 대상자 모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YTN 사추위는 곧 사장 재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YTN 사추위는 7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서류 심사에 통과한 강갑출 전 YTN라디오 대표, 윤종수 현 윤가컨설팅 대표, 정영근 전 YTN DMB 상무, 주동원 전 YTN 해설위원실장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은 오후까지 진행됐지만 사추위는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모았다.

사장 재공모는 일찍이 예견됐다. 사장 후보자로 나섰던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면서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 기자는 대주주 측 사추위원 3명 모두에게 최저점인 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YTN 사추위는 대주주인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등 공기업이 추천한 인사 3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추천한 1명, 한국방송학회에서 추천한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특정 후보가 5명의 위원 중 대주주 추천인 3명에게 0점을 받을 확률은 이들의 사전 공모를 의심할 만큼의 낮은 확률”이라며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역시 “대주주 측 사추위원 3명이 동시에 0점을 주는 것은 노 기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담합을 했거나 외압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부분을 지적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면접이 진행된 당일날 오전 9시 30분부터 YTN사옥 정문과 로비에서 항의 피케팅을 진행했다. YTN 노조는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담합이 명백하다”며 “(서류 심사에) 합격한 4명은 모두 YTN을 개혁할 차기 리더십으로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7월 26일 논평을 통해 “노 기자는 MB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맨 선두에서 싸우다가 해직됐고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일관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며 “(노 기자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대변인은 이어 “비록 사장 공모에서 탈락했지만 하루빨리 복직해 우리시대를 상징하고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언론인의 길을 다시 걸어가기 바란다”며 노 기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YTN 사추위가 4명의 면접자 모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바로 논평을 내고 “사추위가 모든 후보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최악의 결정을 피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며 “사추위가 해직자 문제 해결과 공정보도를 회복할 지혜와 역량을 갖춘 후보를 추천하는지, 혹여 이전 정권에 부역했거나 언론장악에 침묵했던 부적격자를 추천하지는 않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