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도 지상파…콘텐츠 선호도 여전히 높아 ...

VOD도 지상파…콘텐츠 선호도 여전히 높아
방통위, 고정형 TV VOD 시청 기록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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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_VOD 조사 기록[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실시간 TV 시청 일명 ‘본방사수’ 대신 ‘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d, VOD) 몰아보기’라는 시청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콘텐츠 선호도는 여전히 지상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6월 10일 발표한 ‘VOD 프로그램 시청 기록에 대한 시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VOD 시청 시간은 63.6%로 CJ 계열 17.8%, 종합편성채널 17.5%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상파 VOD 시청 기록은 실시간 방송 기록인 61.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모든 장르에서 지상파를 가장 많이 시청했으며, 지상파에서는 특히 드라마를 CJ계열과 종편에서는 오락 장르를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tvN 등 비지상파 드라마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지상파 드라마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VOD 시청이 가능한 유료방송 가입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실시간으로 방영된 프로그램 중 VOD로 제공된 프로그램이 본방일 이후 7일 동안 얼마나 시청됐는가를 측정한 수치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기간 동안 VOD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은 가구당 월평균 158분(일평균 5.15분), 개인당 월평균 97분(일평균 3.15분)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본방송 다음날 VOD를 시청하는 경우가 28.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하절기(7월)에서 동절기(12월)로 갈수록 시청 시간이 증가되는 추세로 12월에 VOD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자(58.0%)가 남자(42.0%)보다 더 많이 시청했으며, 연령별로는 40대(25.7%), 50대(19.8%), 30대(16.5%), 60대 이상(14.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장르별로는 오락 장르(54.2%)를 가장 많이 시청했으며, 드라마(38.9%), 정보ㆍ보도(6.4%), 어린이(0.3%) 순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와 오락 장르는 40대, 정보ㆍ보도 장르는 60대 이상, 어린이 장르는 30대에서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시간 방송은 오락-보도-드라마 순이었지만 VOD는 오락-드라마-정보 순으로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무래도 보도 장르는 실시간, 속보성과 관련이 많이 돼 있는 만큼 VOD로는 많이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시범 조사 기간이 6개월 정도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VOD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시청 행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조사부터는 조사 대상 가구를 2,600가구에서 3,000가구로, 조사 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