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출범에도 방통위 승인 조건은 무시 ...

TY홀딩스 출범에도 방통위 승인 조건은 무시
SBS 노조 “윤석민 회장 침묵에서 벗어나 태도 분명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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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9월 1일부로 SBS의 모회사인 태영그룹이 TY홀딩스 체제로 재편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은 이제 침묵에서 벗어나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윤석민 회장에게만 이로울 뿐 SBS의 미래, 방송의 공적 책무 이행에 백해무익한 TY홀딩스 체제의 출범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SBS 노조는 지난 6월 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BS 소유 경영 분리 체제 붕괴와 재무적, 구조적 위기 가능성을 우려해 SBS 지배구조를 조건부 승인했으나 윤석민 회장과 TY홀딩스가 시작부터 승인 조건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에 따르면 방통위는 승인 조건으로 방송전문 경영진을 포함하라고 했으나 TY홀딩스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SBS 노조는 “현재 드러난 이사진에는 지난 10년간 SBS를 망쳤던 윤석민 키즈들이 눈에 들어올 뿐”이라며, “전문성이나 방송 독립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함량 미달 인사를 앞세워 시청자와 규제 당국을 기만하고 SBS가 망가지든 말든 어떻게든 손안의 장난감처럼 사유화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SBS와 자회사에 대한 경영계획을 종사자 대표와 성실하게 협의하라는 조건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이 수년째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2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발송해 성실한 협의를 요구했으나 형식적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SBS 노조는 “TY홀딩스 출범 이후 방통위 승인 조건을 무시하며 SBS 구성원들의 미래에 극심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SBS 매각 가능성을 공시하는 등 오만한 행보로 일관하는 윤 회장의 태도는 과연 방송 사업을 제대로 계속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하면서 “SBS 구성원들의 생존권과 조직의 미래를 단단히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