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속 아동묘사 문제 있어”

“TV 프로그램 속 아동묘사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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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방송 출연과 미디어윤리‘ 세미나 열려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동들을 묘사하는 제작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아동(청소년) 방송출연과 미디어 윤리’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온 지정순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미디어 전문위원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 방송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지정순 전문위원은 SBS 사극 ‘자명고’ 의 신생아 살해 장면과 MBC ‘선덕여왕의’ 신생아를 향한 화살 쏘기 장면을 예로 들며 TV속 아동들이 성인들이 휘두르는 폭력의 대상으로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 위원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진행자의 얼굴을 장구채로 때리는 설정과 MBC’환상의 짝궁‘에서 어른들과 박치기를 하도록 설정한 장면은 아동을 폭력의 가해자로 이용해 웃음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연출되었다”며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험이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은 방송제작자에게 관심 밖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아동의 권리무시에 대한 문제점 또한 제기 됐다.

 

지 위원은 “솔루션 프로그램은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나 문제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를 소개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린이의 얼굴과 이름, 재학학교와 학급까지 소개한다”며 “방송이 어린이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했어도 솔루션 제시라는 명분으로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고 밝혔다.

 

l이밖에 지위원은 어린이답지 않은 대사와 연예인 흉내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인한 동심 박탈과 선정적 활용 잘못된 가치관 학습의 문제점 또한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성인을 주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어린이가 출연해 어린이다운 모습으로 출연하는 게 아닌 성인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모습으로 출연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또 금 교수는 구체화 되지 않은 규정을 문제로 지적하며 “미디어콘텐츠 심의 규정을 만들때 세부적인 연령대 구분에 따른 출연규정을, 배역 문제, 노동 강도 등을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규정에 근거한 방송 제작이 이뤄져야한다”강조했다.

 

현업제작자로 토론에 참석한 석정우 MBC프로덕션 PD는 “어른 들이 생각하는 정의를 그대로 적용해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지 생각해 본다”며 “아동 청소년에게 직접 다가가서 그들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접근이 필요해 이런 부분에 있어 사회를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를 후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재기된 문제점과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의 방송출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