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와이브로 올해 말 종료 예정

SK텔레콤, 와이브로 올해 말 종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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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전환 시 ‘T포켓파이’ 단말 증정, 기존 수준 요금제 제공, 위약금 및 할부금 면제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토종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WiBro)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올해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0월 29일 “올해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1만7000명 수준이다.

와이브로는 2000년대 초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개발한 토종 기술로, 이동 중에도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술이다. 지난 2006년 상용화된 이래 전국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고속‧대용량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후 순수 국내 기술이라는 기대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시작됐지만 LTE 기술 개발 이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결국 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을 놓고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LTE를 선택함에 따라 와이브로는 일종의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앞서 KT도 9월 30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KT는 2006년 4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국 82개 시도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와이브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자 와이브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의 지속적 활성화를 위해 자체 기술 개발, 관련 업계와의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LTE·5G 등 대체 기술 진화 △와이브로 단말·장비의 생산 및 공급 부족 △해외 사업자 및 국내 가입자 지속 감소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앞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 없이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시 ‘T포켓파이’ 단말을 무료 증정한다. 또한 기존 대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T포켓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신설, 가입 시점부터 2년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또는 서비스 해지 시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을 전부 면제할 방침이다.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이달 29일부터 시행되며, 고객 편의를 위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간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애플리케이션 △우편 및 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LTE 전환 지원을 받고자 하는 기존 가입자는 전국 T월드 매장, SK텔레콤 고객센터,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고객 안내,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다가올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