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무단협 44일차…“파업 찬반 투표 진행할 것” ...

SBS 무단협 44일차…“파업 찬반 투표 진행할 것”
16일 총결집의 날…“1층 로비를 저항 의지로 채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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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임명동의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SBS의 무단협 상태가 44일째로 접어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는 15일 본부장 편지를 통해 “멀쩡히 눈앞에서 우리의 가치와 권리가 부정당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쟁의행위 찬반 투표의 과정을 거쳐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익을 위해 보도에 개입하고 방송을 사유화한 대주주, 언론인의 사명을 저버린 경영진으로 인해 숱한 치욕을 겪어야 했던 SBS 구성원들에게 임명동의제는 오욕의 날들에 대한 위로이자 우리에게 1등 방송을 꿈꿀 수 있게 만든 자긍심이었다”며 “사측은 우리에게서 그걸 빼앗아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8년부터 도입돼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해왔던 노조 추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도 이제 우리 일터에는 없다”며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겠다는 저들의 퇴행이 우리에게 또 어떤 위기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이 12월 1일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한 점도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종사자를 무릎 꿇리기 위해 노사 관계를 굴종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측은 노조 활동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노조활동 보장 조항의 적용을 중단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근로시간 면제, 조합비 공제, 조합 사무실, 홍보 활동 등에 대한 지원도 해지하겠다는 협박도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측은 우리가 굴복하지 않으면 더 잔인한 방식으로 보복해 올 게 분명하다”며 “이제 저항은 의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 SBS본부는 15일 점심(11:40~12:00)부터 시작하는 전 조합원 피케팅에 함께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본부장은 “16일을 ‘총결집의 날’로 선포한다”며 “1층 로비를 저항 의지로 가득 채우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