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태영건설 지주사 전환 중단하라”

SBS 노조 “태영건설 지주사 전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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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태영건설은 1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을 하고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태영건설은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투자 목적의 지주회사로 TY홀딩스(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존속회사인 태영건설과 신설회사인 TY홀딩스의 분할 비율은 약 51대 4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 승인에 따라 태영건설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을 최종 승인받게 되며 오는 6월 30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분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SBS 노조는 29일 성명을 통해 태영건설의 지주사 전환 중단을 촉구했다. SBS 노조는 “SBS는 TY(태영) 홀딩스와 SBS 미디어홀딩스라는 2개 지주회사 아래서 지배당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대로라면 SBS는 광고 판매와 콘텐츠 제작, 유통 등 핵심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수익 구조의 붕괴까지 이어질 위험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지배한다. 그렇게 되면 SBS의 모든 자회사들이 관련 규제 대상이 된다. SBS 노조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당장 지분 상한선이 40%로 정해져 있는 M&C는 법적 충돌을 피할 수 없고, 디지털 광고 회사인 DMC 미디어 등도 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또한 외부 자본 유치가 핵심 목표인 드라마 스튜디오 역시 100% 지분 보유 제한에 묶여 이대로는 미래 투자 유치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은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기만하고 SBS 구성원을 사지로 내모는 태영건설의 지주사 전화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서도 “TY홀딩스 설립이 지상파 SBS의 미래에 미칠 치명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즉각 점검에 나서라”며 “윤석민 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상파방송을 망치도록 방치한다면 방통위 또한 무거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