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008 스페이스코리아를 마감하며

SBS 2008 스페이스코리아를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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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008 스페이스코리아를 마감하며

SBS 뉴스 제작팀 석정훈

러시아 출장을 마치며 제작진들 모두 한마디씩 내뱉는다. 이렇게 어려웠던 출장이 앞으로 또 있을까라고…출장기간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중국을 능가하는 러시아의 만만디와 비 융통성으로 인해 어려웠던 각 각의 장면 들은 시간이 흐른 후 언젠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긴장감의 여진은 한국에 돌아 온 지금 이 순간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번 기획을 외견상 살펴 보면 SBS가 러시아우주연방청 로스코스모스 산하의 아스트라시스템과 턴키방식의 계약을 통해 방송에 필요한 필수장비와 인력을 현지 임차하여 SBS 기술진이 현지에서 합류하여 운용하는 형태로 이루어 졌다.

10여 년 전 유사한 방식의 방송을 했던 당시 일본의 방송진들도 러시아 측의 운용형태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고 전해들은 바 있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익히 예상하고 메일과 전화를 통해 근 수주일 여간 담당자들의 인적 사항과 업무분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였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성의가 없고 불분명했다.

모스크바 MCC에 도착해 보니 현지 기술진들이 기본적인 장비세팅을 하고 있는 단계였으나 요청장비 및 전문기술 부족으로 인한 본격적인 난관이 시작되었다.
바이코누르 현지에서 위성송출을 담당하는 루치사, MCC에서 영상과 음향 파트를 담당하는 21세기사와 채널 원, 위성송출과 광회선을 관리하는 ISPA, 텔레포트에서 위성청약을 담당하는 BusinessSviaz 및 APTN, SBS의 프로그램 리턴을 담당하는 EBU 등 참으로 다양한 다국적 회사를 상대로 동일한 업무에 대해서도 여러 담당자에게 모두 메일을 전달하고 심지어는 현지에서 계약서를 따로 작성해야 비로소 일을 시작하는 등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바이코누르에서는 인마셋을 이용해 프로그램 리턴을 수신하다가 생방 직전 리턴신호가 끊어졌다가 가까스로 복구되는 등 방송진행이 어려울 정도였고 현지 방송장비가 부족하고 낙후된 수준이라 애를 먹었으며 MCC에서도 최초 위성회선구성시의 난관, ISS를 비롯한 외부 오디오 수신채널의 수시 변경, 메인 스위처의 생방중 다운, 대통령과의 ISS 연결 지연 등 애를 태우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단문의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술진들을 비롯 한 제작진, 취재진 모두 일심으로 각자의 역할에서 묵묵히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돌이켜 보며 다시 한번 수고 하신 선후배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