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협의회 “케이블TV협회 탈퇴할 것” ...

PP협의회 “케이블TV협회 탈퇴할 것”
“주도권 찾는 대신 148억 원은 포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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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탈퇴 의사를 밝혔다.

PP협의회는 2월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케이블TV협회 탈퇴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탈퇴 이후 독자적인 PP협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PP협의회 분리 문제는 이전에도 수차례 불거졌다. 현재 PP협의회는 SO협의회와 함께 케이블TV협회 안에 포함돼 있다. 배석규 케이블TV협회장 역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과 달리 방송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PP협의회 분리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오랫동안 같은 지붕 아래서 살아왔기 때문에 (분리) 과정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PP가 서로 감정적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PP협의회 탈퇴는 플랫폼 다양화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난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P협의회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방송 플랫폼이 SO밖에 없었기 때문에 케이블TV협회 안에서 공존할 수 있었지만 이후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케이블TV협회 소속이라는 부분이 오히려 PP들에게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PP업계는 유료방송 사업자 중 SO가 아닌 IPTV와 가장 먼저 프로그램 사용료를 합의했다. PP업계와 IPTV 3사는 지난해 5월 프로그램 사용료를 8% 인상하기로 합의했고, SO와는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야 3% 인상안에 합의했다.

하동근 PP협의회장은 보도를 통해 “10년 전부터 케이블TV협회 탈퇴를 시도했지만 기금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며 “더 이상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고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기금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P협의회는 케이블TV협회 설립 당시 148억 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PP협의회는 2월 17일 열리는 케이블TV협회 이사회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2월 28일 총회에서 탈퇴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PP협의회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된 만큼 총회에서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입장인 반면 케이블 쪽에선 탈퇴 수순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PP협의회의 탈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