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사측 결국 정리해고 명단 18명 통보 ...

OBS 사측 결국 정리해고 명단 18명 통보
OBS 노조 “백성학 회장은 이제 결단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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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OBS 사측이 결국 1차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3월 14일 오전 공문 통지를 통해 18명의 해고 대상자를 알렸다. 사측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전 해고 대상자 통보에 이어 오후에는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OBS 노조는 “정리해고로 압박하고 희망퇴직을 관철시키겠다는 술책”이라며 “곧 외주화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을 대기발령내고, 이는 또다시 2차 정리해고 명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늘 사측이 발표한 해고자 18명은 기존 자택 대기자 중 14명, 비노조원 1명, 보도국 3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비노조원과 보도국 직원을 끼어 넣음으로써 구색 맞추기를 시도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결국은 노조를 파괴하려는 것”이라며 “노조를 깨고 ‘김성재 혁신경영’의 근간이 되는 연봉제와 임금 삭감을 손쉽게 밀어붙이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앞서 OBS 사측은 지난 1월 회사를 위해 퇴직금까지 내놓은 OBS 노조 전임자, 집행부, 대의원 등 총 11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고, 이어 2월에는 직원 19명에게 자택 대기 발령 및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19명의 직원들은 SWAT팀 소속으로 팀이 해체되면서 전원 자택 대기 발령을 받았다.

문제는 사측이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WAT팀 신설을 밀어붙이고는 모든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OBS 노조는 SWAT팀 구성 당시부터 역할에 의문을 표하며 반대했다.

OBS 노조 관계자는 “언론사가 무슨 경찰특공대라도 되는 것 마냥 ‘SWAT’이란 이름의 팀을 만들어 25명이나 되는 직원을 일방적으로 파견 발령했는데, 이 팀에 발령난 직원들을 보면 각자의 직종과 전문성을 무시한 채 ‘묻지 마 팀구성’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며 “직원들의 반대했음에도 우기고 우겨서 SWAT팀을 구성했으면 그 책임은 당연히 사측이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OBS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혁신 경영의 일환으로 구성원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WAT팀을 만들어 방송 인력을 길거리로 내쫓았고, 성과가 없자 평가와 책임은 오간데 없이 슬그머니 SWAT팀 인원을 자택 대기 발령했다”며 “그러더니 이제는 그 혁신 경영의 완결판으로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성재 부회장의 이 같은 폭거를 눈감고 있는 것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김성재 부회장을 비호하다 사업권도 잃고 모두가 공명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OBS 노조는 구조조정에 이어 아웃소싱의 위협에도 노출돼 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3월 7일 발표한 ‘저열한 아웃소싱 시도를 즉각 중지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 따르면 OBS 사측은 현재 주조정실과 조명을 외주화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연합회는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만들어보자고 북돋워야 하는 시점에서, 방송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방송기술 인력의 외주화 시도를 통해 노사 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행태는 경영을 그만두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충분하기에, 그 무책임함과 뻔뻔함에 다시금 분노가 치민다”며 OBS 방송기술인에 대한 외주화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