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백성학 회장 또다시 임금 반납 요구

OBS 백성학 회장 또다시 임금 반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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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노조 “백성학 회장 퇴진해야 OBS 살릴 수 있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임금 10%를 반납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또다시 전 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 노조)는 10월 25일 성명을 통해 “백성학 회장이 제시한 임금 반납 이유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은 OBS가 백성학 회장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선 안 된다”고 선언했다.

앞서 백 회장은 지난 10월 11일에도 서신을 통해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1차로 1년간 급여 10% 반납 필요’, ‘급여 반납 시점부터 호봉 승급 동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OBS 노조는 해당 서신에서 백 회장이 밝힌 경영 지표가 모두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서신에 표기된 9월 광고 매출은 14억 원으로 실제 매출과 5억 원 정도 차이가 났고, 10월 목표치는 기존 예상치인 20억 원에서 크게 후퇴한 14억 원으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OBS 노조 관계자는 “내년 4월이면 자금이 바닥난다고 하는데 그 근거로 제시한 매출 실적이 실제와 다른 허위 숫자로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OBS 노조는 “백 회장이 조작된 데이터로 버젓이 회사를 위기로 몰고 가는 상황을 일반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수년 째 영업현금흐름이 흑자고, 부채가 한 푼도 없는 OBS가 어떻게 경영상 위기일 수 있냐고 오히려 전문가들이 반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채 2주가 안 되는 기간에 두 번이나 직접 서신을 발표하며 백 회장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바로 충성서약을 통한 조직 줄 세우기와 노조 파괴에 그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OBS 노조는 “오로지 자신의 경영권만 방어하고 방송을 사유화하려고 하는 백 회장의 욕망이 OBS가 뻗어나갈 모든 가능성을 봉쇄한 채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말았다”며 “이번 서신을 통해서 백 회장의 퇴진만이 OBS의 살 길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