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YTN에 이어 MB특보출신 사장 선임

OBS, YTN에 이어 MB특보출신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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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YTN에 이어 MB특보출신 사장 선임

야당․시민․사회단체 ‘낙하산 사장 철회’촉구




차용규 OBS 경인TV 사장의 공식 취임식이 무산되면서 OBS의 험난한 길이 예상되고 있다.

 

차용규 사장은 지난 16일 오전 OBS사옥 2층 회의실에서 취임했다. 원래 이날 취임식은 OBS 내 대강당에서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 조합원들이 취임식 장소로 들어가 식을 저지하면서, 20여분 뒤 변경된 장소에서 치러졌다.


지난 12일 OBS 경인TV 사장으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선임되자 OBS 희망조합은 “정치적 중립성이 결여된 인사며, 27억원 횡령사건으로 해임된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용규 사장 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야당과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낙하산 사장 철회’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20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는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OBS, MB특보 낙하산 사장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OBS 경인TV는 민영방송이기는 하나 ‘공익적 민영방송’을 이념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지역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YTN 사장 선임에 이은 명백한 보은 인사로는 O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은주 경인지역새방송창준위 집행위원장은 “인천 지역의 공익적 방송을 만들기 위해 3년여의 투쟁 끝에 OBS 경인TV를 개국했는데 1년만에 특보출신이 내려왔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의도를 지적했다.


이주현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정치적 편향성 등 논란이 많은 MB특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공론화 없이 밀실에서 논의됐다”며 “OBS 희망조합과 함께 연대해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유형서 OBS 희망조합 사무국장은 “김인중 위원장이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출근저지 투쟁, 추가 단식농성 등을 통해 사장 이취임식을 전면 거부하고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OBS노조 집행부는 지난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15일 저녁부터는 조합원들도 철야농성에 가세해 ‘차용규 사장 반대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