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2016 폐막…여전히 HDR, IP, 12G-SDI 등 화두 ...

NAB 2016 폐막…여전히 HDR, IP, 12G-SDI 등 화두
KOREA UHD관을 중심으로 선보인 국내 UHD 기술 ‘호평’

1680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2016이 4월 18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NAB 2016의 최대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고화질(UHD)이었다. UHD는 재작년부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세계가전전시회(CES)부터 방송 장비 전시회인 유럽의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일본의 InterBEE(International Broadcasting Equipment Exhibition), 국내 KOBA(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Light Equipment Show)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시회를 꿰뚫는 이슈로 NAB 2016도 4K와 8K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기들이 전시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12G SDI와 IP 기반 UHD 시설 구축에 대한 기술 구현 논쟁은 그 우위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다. 소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기존 SDI(Serial Digital Interface)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IP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변경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제시했다. Networked Media Interface는 LLVC(Low Latency Video Coder)를 이용해 고품질 영상을 3:1의 무손실 압축으로 4K 2채널의 영상 신호를 한 가닥의 10Gb 네트워크 케이블로 보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SMPTE ST2002-6 표준을 지원함으로써 IP 환경에서 타 제품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정종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교육실장은 “TICO 압축 및 LLVC를 통해 압축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고, 12G-SDI의 경우 4개 슬롯에 3G-SDI를 탑재하는 방식도 시연했으나 결국 다중 케이블의 결선 등은 향후 IP 선로로 갈 수밖에 없는 단점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NAB에서는 전 세계 방송 관계자들이 국내 UHD 방송 기술과 장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KOREA UHD 테마관’이 운영됐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가전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했다.

NAB 2016을 방문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지상파 방송사와 국내 장비 업체 간 협업이 원활히 이뤄져 국내 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이를 통해 생산된 국산 방송 장비가 국내 방송사에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UHD 방송 강국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국산 장비의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기회를 잘 살려 UHD 방송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TRI는 △ATSC 3.0 LTDM 방송 시스템 기술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방송 시스템 △3D로 UHD를 보는 ‘융합형 3D TV 서비스 기술’ △객체 기반 미디어 처리 기술 등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많은 참관객들이 기대했던 8K UHD 장비들은 여전히 생각보다 적었다. 일본 총무성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기점으로 8K-UHD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8K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는 주로 일본 방송사와 기업들이었다. 앞서 일본 NHK와 파나소닉이 2012년 5월에 세계 최초로 8K-UHD TV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샤프가 8K-UHD TV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NAB에서는 이케가미가 8K 카메라 촬영을 시연했으며, 일본 최대 통신 그룹인 NTT는 녹화부터 편집, 송출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8K 관련 제품은 주로 카메라 정도에 머물렀으며 NHK의 8K 시연에 만족해야 했다.

이외에 가상현실(VR)과 드론 등은 전시회의 또 다른 축을 이뤘다. 고프로는 히어로4 블랙 카메라 여섯 대로 360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VR 촬영 장비 ‘옴니’를 NAB 2016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맞춤형 솔루션도 선보였다. 또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의 DJI는 방송‧영화 제작용 신형 드론 Matrice600(M600)을 공개했다. DJI의 경우 최근 홍대 근처에 DJI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며 국내 영향력까지 넓히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DJI는 군사용 등을 제외한 일반 촬영‧레저용 드론 시장에서도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따라가기 버거운 부분이 있다”며 “정부에서 관련 산업이 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뒷받침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