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성장이냐 답보냐

N-스크린, 성장이냐 답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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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과 CJ의 ‘티빙’ 등 다양한 N-스크린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구체적인 이용률을 둘러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IPTV가 빠르게 약진하며 국내외 OTT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N-스크린 시장이 가진 비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N-스크린 이용행태 및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N-스크린 이용률은 18.4%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각 기기별 N-스크린 이용률은 스마트폰이 89.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데스크탑 PC 29.5%, 일반 노트북 8.2%, TV 7.1%, 태블릿 PC 4.1%, MP3 플레이어 3.4%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이용률은 전년보다 모두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 결과만 보면 N-스크린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석도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영상시청 행태 변화에 따른 신규 서비스 러쉬, 세컨드 스크린’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즉 N-스크린이 TV 위주의 방송·영상 시청 행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주 시청기기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20.5%로 텔레비전을 주 시청기기로 사용한다는 응답 61.9%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를 N-스크린에 한정할 수 없고, 또 모바일 IPTV를 추진하는 KT의 부속 연구소의 결과인 만큼 어느 정도 객관적인 가치판단이 필요한 여지는 있으나 ‘세컨드 스크린’ 측면에서 N-스크린이 가지는 영향력은 간과될 수 없다는 것에 중론이 쏠린다.

그렇다면 현재의 N-스크린 시장을 가장 ‘냉정하게’ 분석하면 어떨까? 이는 ‘양적 성장의 답보’와 ‘지나친 편중현상’, 그리고 ‘진정한 N-스크린의 구현이 필요’하다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일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진단한 N-스크린의 이용률 답보현상은 해당 서비스의 양적 성장에 한계를 명확히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N-스크린 업체의 1위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 부분도 향후 전반적인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N-스크린이 단순 VOD 및 실시간 미디어 서비스에서 탈피해 진정한 세컨드 스크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추구해야 하며, 동시에 OTT의 개념을 충족할 수 있는 ‘진짜 N-스크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예고되는 망 중립성 문제와 같은 핵심적인 쟁점사항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