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루퍼트 머독 꿈꾸나

MBN, 루퍼트 머독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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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주)매일방송의 방송채널사용사업(PP) 엠머니(Mmoney)를 최종 의결했다. 이제 종합편성채널로 분류되는 MBN이 PP채널도 운용하게 된 것이다. 당장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원래 PP는 허가제인 만큼 해당 사업자가 PP를 만들고자 할 경우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법적인 제도는 없다. 하지만 YTN과 연합뉴스 등 보도채널과 서울경제TVㆍ머니투데이방송(MTN)ㆍ이데일리TVㆍ한국경제TV 등 경제채널은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매일방송이 엠머니까지 소유하면 기존 채널들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었다. 이에 방통위에서도 MBN의 PP 승인을 미루고 있었지만 해당 사업자가 종편채널 승인조건으로 추가 채널을 승인받도록 했기 때문에 결국 사업 등록을 의결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번에 승인된 ‘엠머니’가 전신이었던 보도전문채널 MBN과 비슷한 형태로 운용되는 유사보도 행위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엠머니는 기자직을 뽑지 않고 뉴스나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안을 내놓았으나 유사보도 행위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PP 허가 전체회의 도중 야당 상임위원들 사이에서 MBN이 해당 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방통위 출입 기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과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충식 상임위원은 “(MBN 등이) 인신공격적인 것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 광고주 쥐어짜듯 한 것은 개탄스럽다”며 “매경과 MBN은 왜 (엠머니 채널 등록) 절차가 늦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종편채널이라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특혜라고 생각하는 걸 지난해 상반기에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말까지 (엠머니 채널을) 받아내려 정부를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해당 언론사가 자사 이기주의의 극치를 달리며 방통위를 압박하는 형국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MBN이 종편채널을 운용함과 동시에 PP사업에도 손을 뻗침으로서 ‘문어발 언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으며 ‘신문-방송’의 복합매개체를 활용한 대형 방송사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