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능희 위원장, 4월 4일 선도 파업 돌입 ...

MBC 조능희 위원장, 4월 4일 선도 파업 돌입
본부노조 “단협 체결 위한 경고 파업” VS 사측 “이번 파업 결격사유 있어”

1237

MBC 상암[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능희 위원장이 4월 4일 오전 6시부터 선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012년 총파업 이후 4년 만으로 조 위원장의 선도 파업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본부노조는 ‘파업 특보 제1호’를 발행하고 “조 위원장이 4월 4일 06시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파업에 들어간다”며 “협상 촉구를 위해 규모와 범위를 최소화해서 결행하는 경고 파업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지침 2호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본부노조가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 파괴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3.26%, 찬성률 85.42%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후 본부노조는 전국대의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투쟁 전략을 수립했는데 그 첫 번째가 파업 지침 1호로 조 위원장이 사측의 지속적인 협상 해태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단독으로 경고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위원장의 편지’를 통해 “그동안 조합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협상을 해왔고, 단협 조항의 약 90%에 가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사를 대량으로 채용한 회사는 갑자기 조합별 개별 협상을 통보하고 기존 가합의를 모두 파기한 후 새로운 ‘노예계약’을 들고 나왔다”며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어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대로 일단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단협이 해지된 뒤 계속 무단협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사측과 본부노조는 단협 체결을 위해 논의를 해왔는데 지난해 12월 사측이 본부노조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본부노조는 단협 타결을 위해 법률에 정해진 순서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지만 사측과 이견이 엇갈려 결국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본부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중노위 조정 결렬에 따른 당연하고 합법적인 절차”라며 “3월 30일 본부노조의 두 번째 최후통첩에 대해서도 사측은 이전의 ‘가합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 사측안에 대한 조합안을 제시하라는 기존 주장만 되풀이해 경고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본부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또 다시 회사를 망치려고 한다”며 “공멸의 파업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은 파업 찬반 투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모바일 투표의 절차와 중복 투표 여부 등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파업 찬반 모바일 투표가 법의 취지에 맞게 정당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에 대한 회사의 지적에 동문서답을 반복하던 본부노조 지도부가 뜬금없이 위원장 경고 파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모바일 투표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은 채 경고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