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

“MBC를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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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 신용우 교섭쟁의국장
 

 


족벌 신문과 대기업에게 방송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이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될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최근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어졌다.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과 통제를 위한 과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 정권의 MBC장악 음모에 맞서 투쟁해온 MBC 노동조합 신용우 교섭쟁의국장을 만나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달려온 노조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업기간 이·취임식 지난 4개월간 쉼 없이 달려

 

현 MBC노동조합 8기 집행부는 지난 2월 언론노조의 2차 총파업기간 출범했다. 시기가 말해주듯 교섭쟁의국장으로서의 업무는 그리 한가하지 않았다.

 

“8기 집행부 이·취임식 이후 PD수첩 사태로 인한 사수대회를 운영하고 검찰의 압수수색 저지를 위한 집회 및 검찰규탄 기자회견등으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사내의 조직개편, 다시 이어지는 PD수첩 압수수색으로 쉬지 않고 일했다. 이런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신경민 앵커교체로 인한 기자들의 제작거부사태에 이어 회사와 비상경영안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는 3차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언론노조의 파업은 시간문제

 

“미디어 법과 관련해 국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언제 통과 될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중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의해 미디어 악법을 통과 시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농성하고 있으나 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의 의지에 굴복해 직권상정을 시도한다면 MBC노동조합은 즉각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다”

 

MB정권의 홍보방송 전락 저지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가 예정돼 있다. MBC 사장과 5명의 이사는 방문진이 선임하게 돼 있는데, 방문진 이사진 9명의 임기가 끝난 후 그 자리를 친정부 성향의 이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8월에 방문진 이사가 전원 교체될 것이다. 한나라당 혹은 MB정권의 맥을 같이 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MBC 노동조합과는 상당한 각을 세울 것이 분명하다. 만일 방문진 이사들이 MBC를 MB정권의 홍보 방송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노동조합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할 것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의도는 큰 착각

 

신용우 국장이 취임이후 계속적으로 투쟁해온 PD수첩 사태가 이제는 검찰의 기소로 법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검찰의 발표 이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경영진의 총사퇴를 운운하고 있다.

 

“PD수첩의 기소를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마치 유죄 판결을 받은 것처럼 떠들고 다니며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신들의 뜻대로 MBC에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장기집권의 시나리오를 세우고 MBC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덧붙여 PD수첩을 검찰에서 기소했기 때문에 이제 법정 다툼이 됐다. 법정에서 판결이 날것이다. PD수첩 제작진을 도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재교육을 통한 기술인의 자긍심 향상 필요

 

신용우 국장은 MBC노조로 자리를 옮기기 전 기술인연합회 정책실장의 자리에 있었다. 연합회 일을 시작할 때 나름대로의 생각 그리고 사업 추진계획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책실장으로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노동조합 집행부로 오게 됐다. 정책실장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싶었던 부분이 본부와 지역, 서울과 지방 기술인들의 재교육 세미나 및 학술 컨퍼런스, 기타 현장 교육 등 많은 교육 사업 추진하고 싶었다. 후임 정책실장이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송기술인들이 재교육을 받음으로써 스스로의 자긍심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각자가 속한 방송사 내에서 기술인들이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지만 정책실장으로서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