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케이블 인수?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

LG유플러스 “케이블 인수?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이혁주 CFO “케이블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 없다” “다만 현 규제 하에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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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LG유플러스가 다시 한 번 케이블 인수합병(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월 2일 2016년 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과거와 달리 본사의 재무 구조는 탄탄하다”며 “케이블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상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이익은 7,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0% 급장한 1,844억 원으로 이동통신‧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성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조4,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KT,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조5,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든 SK텔레콤과 비교했을 때 LG유플러스는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였다.

다만 이 CFO는 “지난해 현금 흐름이 6,000억 정도 증가해 인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현재 규제 하에서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통합방송법 개정 후 M&A를 진행할 것이라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에서 IPTV 사업자가 케이블 업체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케이블 M&A를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상을 보고받지는 못했지만 실무진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통합방송법 제정 후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공정하고 적법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M&A 발언을 하고 그룹 내 M&A에 능통한 직원을 데려오는 등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케이블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과 조시 대선 정국으로 국회가 멈춰 있는 상황이기에 통합방송법 개정이 언제 완료될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M&A가 언제 시작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절차를 제대로 밟고 정부 기관과도 소통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부 케이블 업체에서는 SK텔레콤의 M&A보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것 역시 시작돼야지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