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주파수 원정전투 개막

KT의 주파수 원정전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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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주파수 영토 확장 기세가 심상치않다.

근본적인 주파수 경매를 차근차근 준비하는것 외, KT는 최근 수도권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인 티온텔레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온텔레콤은 수도권 지역 TRS 사업자로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간 회사다.

사실 KT가 티온텔레콤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주파수 때문이다. TRS는 800M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이 대역에서 전국 사업자인 KT가 모기업인 KT파워텔이 10MHz(상ㆍ하향 각 5 MHz), 수도권 사업자인 티온텔레콤이 2MHz(상ㆍ하향 각 1MHz)를 쓰고 있다. 즉 KT가 티온텔레콤을 인수하면 운용 가능한 주파수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TRS 사업자는 총 3군데였다. KT 자회사인 KT파워텔과 티온텔레콤, 그리고 강원티알에스다. 그런데 이번 KT파워텔이 티온텔레콤을 인수하면 이제 경쟁사는 강원티알에스만 남게되는 격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KT는 향후 격렬하게 치루어질 주파수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이번 인수가 700MHz 대역 주파수 확보 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답이 없는 주파수 경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디지털 방송 종료 이후 확보 가능한 700 MHz 대역 주파수에 통신사들이 여전히 눈독을 들이는 상황인데다 1.8/2.6GHz 대역 주파수까지 통신에 할당되는 이상, 전형적인 방송 주파수인 700MHz 대역 주파수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방통위의 ITU 참가 및 WRC-15 논의 부분에서 이러한 부분이 결정된 것은 없다.

한편 KT는 매각주체와 협상을 끝내고 방통위에 인가신청을 내면 방통위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요건 충족여부를 검토하고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매각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미 KT는 티온텔레콤 인수에 있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임명된 상태다.
 

TRS는 지난 95년 11개 사업자가 출범했으나 PCS 및 휴대폰의 보급으로 맥을 못추며 대부분 사업을 포기했다. 전국 사업자였던 아남텔레콤도 KT의 자회사인 KT파워텔에 2004년 인수되었으며 TRS 기술은 물류ㆍ운송업체와 조선사ㆍ정유사 등 대형 제조업체 공장 및 해양경찰들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