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정 성, 연령에 치우치지 않는 선거방송 되도록 노력할 것”

KBS “특정 성, 연령에 치우치지 않는 선거방송 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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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KBS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성평등 선거방송을 다짐했다.

KBS 성평등센터는 보도본부와 함께 4월 26일 KBS 본관에서 선거방송 출연진 성비 불균형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성평등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선거방송에 앞서 성평등 이슈에 대한 의견 교환을 통해 균형 있는 방송을 주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손관수 KBS 보도본부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前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권수현 대표를 비롯해 금철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신원섭 KBS 라디오제작국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손관수 보도본부장은 인사말에서 “KBS는 뉴스9 메인앵커가 여성이고, 지난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여성 진행자가 57% 정도로 노력을 해왔다”며 “논의되는 여러 고민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2 대선 개표방송에서 사라진 여성들’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여.세.연 이효진 활동가는 “KBS 진행자의 여성 비율은 균형을 맞췄으나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 진행자라는 관습을 깨지 못했다”며 “특히 패널의 경우 거의 남성 독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디어가 중년 남성들만 모아놓고 정치를 논하는 이미지를 계속 보여줄수록 사람들은 정치가 남성만의 것이라는 편견과 성역할 고정 관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방송 제작에 있어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성평등 관점이 필요하고, 다양한 정치·선거 전문가를 발굴하는 등 성별 균형과 다양성이 적극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숙현 이사는 “개표방송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방송에 반영할지에 고민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더라도 KBS가 개선을 선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임 시청자위원장은 “KBS가 젠더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간부나 일선 기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언급되는 다양한 젠더 관련 담론에 대해서도 KBS가 고민하는 것들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금철영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정치문제 담론형성에서 여성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여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년 진행자와 관련해서도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새로운 여성 패널을 발굴하는 등 선거방송에서의 불균형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